[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남자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호주를 상대로 다양한 전술과 선수를 테스트한 가운데 프리킥으로만 두 골을 내주며 패했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대표팀은 20일 밤(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라스 알카이마에서 열린 해트트릭 U-17 국제대회 1차전에서 호주에 1-2로 졌다.

전반 34분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 12분 정희정(보물섬남해SC)의 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39분 다시 한 번 프리킥으로 호주에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 한국 U-17 축구대표팀이 호주에 1-2로 패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는 해트트릭 U-17 국제대회에는 한국과 호주, 오만,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총 4팀이 참가해 리그 방식으로 다툰다. 오는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한국은 오는 23일과 24일 오만,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난다.

백기태 감독은 지난 아시안컵 예선 때는 사용하지 않았던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정희정이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정현웅(FC서울 U18)과 오하람(전남드래곤즈 U18)이 양 측면에 배치됐다. 중원에는 진건영(천안제일고)과 박병찬(대전하나시티즌 U18)이 포진했으며, 구현빈(인천유나이티드 U18)과 김예건(전북현대 U18)이 윙백 역할을 소화했다. 스리백은 임예찬-김정연(이상 인천유나이티드 U18)-김민찬(울산HD U18)으로 구축했고, 골문은 허재원(제주유나이티드 U18)이 지켰다.

전반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던 중 호주가 프리킥으로 먼저 침묵을 깼다. 전반 34분 호주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에서 퀸 맥니콜의 슛이 골문 상단으로 빨려들어가며 호주가 리드를 잡았다.

실점 후 빠르게 분위기를 다잡은 한국은 후반 다양한 교체카드를 사용하고 전술을 변경해 추격에 나섰다. 후반 12분 한국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호주가 수비 진영에서 백패스 실수를 범한 것을 문전에 있던 정희정이 곧바로 낚아챘다. 정희정은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 한 명을 따돌린 뒤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놓치지 않고 깔끔한 마무리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한국은 또 한 번 호주의 프리킥에 당했다. 후반 39분 페널티 아크 바깥 중앙 지점에서 호주가 프리킥 기회를 가졌다. 맥스 아나스타시오가 찬 슛이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날아가 꽂혔다.

백기태 감독은 실점 후 4명의 선수를 교체 투입하며 공세를 끌어올렸지만 더 이상의 골은 터지지 않았다. 

한편, 16개국이 참가하는 2025 AFC U-17 아시안컵은 4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총 8팀)가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을 다툰다. 한국은 예멘-아프가니스탄-인도네시아와 C조에 속해 있다. 상위 8팀에게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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