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비명계 인사인 박용진 전 국회의원을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최근 이 대표가 보이고 있는 소위 ‘비명계 잠룡’들과의 통합 행보의 일환이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박 전 의원이 지난 총선 공천 과정 경선에서 탈락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박 전 의원을 비롯한 비명계 인사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의 '비명계 학살'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회동 이후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선거 과정에서 박 의원이 고통받으신 것에 대해 안타깝고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당에서 박 의원이 큰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박 의원에게 요구한 역할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
박용진 전 의원은 취재진을 만나 이 대표가 요구한 역할에 대해 “지금 얘기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며 “천천히 보면 될 것 같다. 제 역할을 제가 찾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또 “국민이 민주당을 보면서 불안해하시는게 있을 것이다. 제가 움직여서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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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박용진 전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5.2.21./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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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의원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생각은 많았지만, 힘을 합쳐서 이겨야 할 것 아니냐”며 “그 일에(차기 대선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겠다고 서로 얘기했다. 지금의 어려운 나라 상황에서 필요한 일들에 대해 얘기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은 선거 관련 구체적인 이야기를 한 건 아니다. 오늘은 그냥 최대한 당내 이견, 비명계로 불리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듣고 당을 통합해나가시라 당부드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이 대표의 ‘민주당이 중도 보수’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박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이야기한 건 이번 탄핵 국면과 조기 대선 국면에서 정치적 포지셔닝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이게 논쟁과 토론의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최근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야권 통합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지난 13일 친문계의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지사를 만나는 등 비이재명계 인사들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는 24일 김부겸 전 총리와 만찬을 예정했으며, 27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오찬을 한다. 28일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만날 계획이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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