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간판 김채연(수리고)이 동계 아시안게임에 이어 4대륙선수권도 접수할 준비를 마쳤다.

김채연은 21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기술점수(TES) 40.15점, 예술점수(PCS) 33.87점, 총점 74.02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른 김채연. /사진=ISU 홈페이지


74.02점은 김채연이 2023년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ISU 공인 개인 최고 기록(71.39점)을 크게 경신한 것이다. 또한 지난주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당시 기록한 쇼트프로그램 점수(71.88점·비공인기록)도 훌쩍 뛰어넘었다.

김채연은 23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김채연에 이은 쇼트프로그램 2위는 지바 모네(일본)로 71.20점을 받았다. 김채연보다 2.82점 낮은 점수다.

지난해 4대룩선수권대회에서는 지바가 우승했고, 김채연이 2위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채연이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르며 기선제압을 했다.

3위는 67.36점을 받은 미국의 사라 에버하트가 차지했다.

김채연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좋은 연기를 펼쳐 금메달을 목에 걸면 한국 여자 싱글 선수로는 역대 3번째 4대륙선수권 우승자가 된다. 2009년 대회에서 '피겨여왕' 김연아가 첫 우승의 새 역사를 열었고, 2023년 대회에서 이해인(고려대)이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두 번째로 우승했다.

함께 출전한 윤아선(수리고)은 65.57점으로 6위, 이해인은 60.77점으로 10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5월 국가대표 해외 전지훈련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던 이해인은 법원의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으로 선수 자격을 회복,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이번 대회에 출전했으나 예전 기량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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