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선고 다가오자 與 지지율 하락세
與 잠룡 4인 조기 대선 레이스 본격화 전망
[미디어펜=최인혁 기자]비상계엄 사태 이후 반등세를 나타냈던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다가오면서 ‘윤 대통령 지키기’ 전략의 한계가 드러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당내에서는 조기 대선을 대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한국갤럽이 지난 2월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4%를 기록했다. 이는 1월 4주차 조사 대비 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당초 국민의힘 지지율은 비상계엄 사태에도 반등을 나타냈으나, 이는 강성 보수층 결집 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국민의힘 지도부와 친윤계 의원들은 윤 대통령 탄핵 저지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왔다. 당 지도부가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대통령을 면회하고, 현역 의원들이 탄핵심판 변론기일을 방청하며 대통령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인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지지율 하락과 함께 윤 대통령을 보호하는 전략이 중도층 확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당내 기류가 변하고 있다. 특히 차기 대선 준비를 공식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에 국민의힘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빅4’(김문수, 오세훈, 홍준표, 한동훈)는 윤 대통령 탄핵 변론기일 종료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노동개혁 대토론회에 참석해 본인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청계천에서 미싱 보조부터 시작했다”라며 본인의 확장성을 내세우며 지지층 확보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대권 행보를 본격화했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참석해 사실상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 48명이 참석해 차기 대권 주자로서 오 시장의 영향력을 증명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조기 대선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19일 서울에서 국민의힘 출입 기자들과 번개 오찬으로 대선 준비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또 자신의 SNS를 통해 연일 경쟁력을 강조하며 조기 대선 등판을 위해 몸을 풀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2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섰다. 그는 지난 19일 ‘국민이 먼저입니다–한동훈의 선택’이라는 제목의 책 예약 판매를 시작하며 사실상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한 전 대표는 책 출판을 계기로 전국 순회 북 콘서트를 열고, 중도층과 보수층을 아우르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기일이 다가옴에 따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차기 대권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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