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균형환율의 추정과 시사점' 보고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2022년부터 시작된 달러인덱스 강세 현상과 함께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로 치솟는 등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1400원대의 환율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금리 인하를 통해 펀더멘털을 강화하고 경제성장률을 높여 환율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 2022년부터 시작된 달러인덱스 강세 현상과 함께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로 치솟는 등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1400원대의 환율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사진=국민은행 제공.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원·달러 균형환율의 추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경제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여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는 것이 외환시장의 안정의 해법"이라며 "재정정책의 경기부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금리인하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원화가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이는 대외 요인으로 트럼프 노믹스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과 그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 탄핵으로 인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원화의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023년 이후 2025년까지 3년 연속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환율 결정의 가장 핵심 요인인 한‧미간 펀더멘터의 격차가 원화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의 경제 수준 하에서 적정한 통화가치를 나타내는 균형환율을 추정한 결과, 2024년 12월 균형환율은 1351원으로 실제 12월 원‧달러 평균환율 1437원보다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괴리율은 약 6% 수준으로 현재 원화가 저평가 구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택근 연구위원은 "실제 원·달러 환율은 균형환율보다 높은 수준(원화 저평가 구간)에 있어 현재 수준에서 향후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미·중 무역갈등 및 글로벌 관세전쟁 등으로 인해 환율의 변동성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위원은 "최근 몇 년간 균형환율이 지속해 상승하고 있어 1400원대의 환율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원화 약세의 주된 원인이 한·미 금리 역전이 아니라, 한·미 경제성장률 역전이라는 점을 인식해 금리 인하를 통해 먼더멘털을 강화하고 경제성장률을 높여 환율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한국경제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여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는 것이 외환시장 안정의 해법일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선 상반기 경기 전환이 가능한 정책적 대응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이 위원은 "일부에서는 추경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지금 추경을 편성하더라도 그 효과는 빨라야 하반기에 나타날 것"이라며 "기존 예산의 상반기 조기집행률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고려해 볼 때 재정정책은 충분히 경기 친화적인 기조"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재정정책의 경기부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필요하다"며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방향성이 하강에서 상승으로 전환될 경우 성장률이 높아지고,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상승하게 돼 외환시장도 점차 안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