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센싱 아웃 통한 비용 절감·리스크 절감…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
렉라자 및 세노바메이트 등 활용사례 증가…글로벌 빅파마와 수요 상충
[미디어펜=박재훈 기자]국내 제약사들이 라이센싱 아웃을 통해 기술 확보 및 파이프라인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수혜를 받은 유한양행의 렉라자를 비롯해 다수의 제약사들은 라이센싱 아웃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 지난해 8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유한양행 간담회에서 조욱제 대표이사가 렉라자 기술수출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이 라이센싱 아웃을 통한 파이프라인 다각화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들도 블록버스터 약품들의 특허 만료와 약간이하 정책에 대한 대응으로 라이센스 인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라이센싱 아웃은 제약사가 보유한 지적재산권을 다른 회사에 판매하는 계약을 의미한다. 기술, 물질, 제품, 특허, 노하우 등의 지적재산권을 대상으로 주로 임상실험 단계에서 계약이 체결되고 임상 완효 후 제조 및 판매 계약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라이센싱 아웃은 주로 신약개발 비용 부담을 감소시키거나 임상실험 성공 및 유통에 따른 추가 수입(마일스톤)을 기대하고 이뤄진다. 또한 리스크를 분산시키면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오는 2032년가지 45개의 블록버스터 약품 특허 만료 예정으로 빅파마들은 바이오텍의 플랫폼 기술과 신약 파이프라인에 관심을 키우고 있다. 이는 신규 물질과 기술 도입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5년간 총 47조7693억 원(비공개 제외)규모의 해외 라이센싱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ADC(항체 약물접합체) 등 다양한 플랫폼 기술과 후보물질을 개발해 라이센싱 아웃 실적을 축적하고 있다.

국내기업에서는 유한양행, 대웅제약, SK바이오팜, GC녹십자, 알테오젠 등이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연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이 중 기술료 수익이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의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미국과 유럽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한 것에 따른 것이다.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승인을 확보한 유한양행은 지난해 9월 라이센스 수익 981억 원을 수령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추가 파이프라인 라이센싱 아웃을 기대하고 있어 올해 수익성 개선에 용이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기술수출을 통해 주요 라이센스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는 협업과 신규 법인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라이센스 계약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미국 내 세노바메이트 매출은 438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도익 대비로 62% 상승한 수치며 세노바메이트는 분기별로 성장세를 지속했다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은 △1분기 909억 원 △2분기 1052억 원 △3분기 1133억 원 △4분기 1293억 원 등이었다. 라인센싱 아웃을 통해 단기 및 중장기적 수익을 홥고하고 R&D(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방식이 효과를 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알테오젠은 플랫폼 기술에서 라이센싱 아웃을 진행했다. 알테오젠은 자가면역징환 및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통해 일본 킷세이사와 글로벌 사업 제휴를 맺었다. 이를 통해 단계적인 라인센싱 아웃으로 수익을 극대화했다. 또한 알테오젠은 지난해 11월 다이이찌신쿄와 '엔허투SC' 라이센싱 아웃 계약을 맺었으며 올해 말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2021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신약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를 미국에 기술수출하면서 4억3000만 달러의 기술료를 확보했으며 미국 판매액에 따른 최대 두 자릿 수 퍼센트의 런닝 로열티를 받는다.

대웅제약은 펙수프라잔도 주요 제품 라인업 1품 1조 전략에 포함시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최근 허가를 받은 인도시장을 비롯해 오는 2027년까지 100개 국가에 진출하고 올해는 30개 국가에 품목허가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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