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고 있는 6개국 친선대회 '핑크레이디스컵'에서 태국을 완파하고 2연승을 거뒀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FIFA 랭킹 20위)은 23일 밤(이하 한국시간) UAE 샤르자의 알 함리야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핑크레이디스컵 2차전에서 태국(랭킹 45위)을 4-0으로 제압했다. 정다빈(고려대), 최유리(버밍엄시티), 지소연(시애틀 레인), 문은주(화천KSPO)가 골 퍼레이드를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0일 우즈베키스탄전에 교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정다빈은 이날 처음 선발로 나서 두 경기 만에 데뷔골을 신고했다. 최유리는 우즈베키스탄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에이스 지소연은 A매치 개인 통산 72호골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대 한국 남녀 대표선수 A매치 최다골 기록을 또 경신했다. 

   
▲ 태국전에 선발 출전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우즈벡을 3-0으로 꺾었던 한국은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오는 26일 인도와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번 핑크레이디스컵에는 한국, 우즈벡, 태국, 인도, 러시아, 요르단 등 총 6팀이 참가했다. 토너먼트 없이 모든 팀이 대진 추첨에 따라 3경기씩만 진행하기 때문에 한국은 러시아, 요르단과는 만나지 않는다. 각 팀의 3경기 결과에 따라 승점과 골득실이 가장 높은 팀이 우승한다.

한국 대표팀은 내년 3월 열리는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여자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아시안컵에는 2027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걸려 있다. 이번 대회는 아시안컵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팀들과 미리 맞붙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신상우 감독은 지난 1차전과 달리 이번에는 주축 해외파들을 모두 선발 출전시켰다. 최전방에 정다빈이 나선 가운데 양 측면에는 최유리와 문은주가 배치됐다. 중원에는 지소연, 이영주(레반테바달로나), 이금민(버밍엄시티)이 역삼각형으로 포진했다. 포백 수비진은 이유진(수원FC위민)-신나영(렉싱턴SC)-임선주(인천현대제철)-김혜리(우한 징다)로 구성됐고 골문은 김경희(수원FC위민)가 지켰다.

한국은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친 끝에 전반 24분 행운의 선제골을 얻었다. 지소연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이 태국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손쉽게 잡힐 것으로 예상됐으나 골키퍼가 어이없게도 놓쳤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정다빈이 이 볼을 가볍게 밀어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9분 뒤에는 ‘절친’ 이금민과 최유리가 합작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33분 이금민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최유리가 달려들며 머리로 받아 넣어 두 골 차로 벌렸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지소연이 문은주의 크로스를 가슴 트래핑한 뒤 왼발슛으로 골을 성공시켜 3-0으로 달아나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한국의 공격이 주춤하자 태국이 간간이 역습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30분 태국의 슛이 골대 맞고 나오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이 후반 32분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문은주가 최유리의 땅볼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슬라이딩하며 차 넣었다. 이후 태국은 만회를 위해 총력전을 폈으나 한국 수비진이 한 골도 허용하지 않고 4골 차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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