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넥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 시장 적극 공략에 나선다. 중국 정부도 외자판호 발급을 확대하며, 해외 게임 유입을 장려 중이다. 지난해 성공적인 중국 시장 진출로 매출 신기록을 쓴 넥슨이 '연타석 홈런'으로 '5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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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대표사진./사진=넥슨 제공 |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 판호 발급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0건의 외자판호를 발급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2건 늘어난 수치다.
중국이 판호 발급을 확대하는 것은 얼어붙었던 한·중 외교관계가 풀렸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은 한한령을 선포하고 한국의 콘텐츠 수입을 막아왔다. 이때 외자판호 발급을 대거 줄이며,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도 둔화됐다.
하지만 최근 한한령 해제 기류가 생기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중국 게임사들의 개발력이 크게 상승한 점도 판호 발급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개발사들의 개발력이나 자체 생존력이 올라오며 정부에서 자체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외국 게임들과 승부수를 띄울 수 있게 된 만큼 잠궈놨던 빗장을 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넥슨은 올해 중국 시장 적극 공략에 나선다.
앞서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로' 중국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중국에 출시된 던파 모바일은 1조5000억 원을 벌어들이며 승승장구했다.
던파 모바일의 호재로 넥슨의 실적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으며, 국내 게임사 최초로 매출 4조클럽에 가입했다. 특히 중국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63% 증가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올해도 2종의 게임 출시를 예고하며 중국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우선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을 중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카잔은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에서 개발한 하드코어 액션 RPG다.
넥슨과 네오플은 카잔을 텐센트 게임즈를 통해 중국에 유통할 계획이다. 네오플은 카잔만의 게임성을 중국 시장에 충실히 전달할 수 있도록 PC 플랫폼용 현지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서비스명과 출시 일정은 추후 공개된다.
카잔이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던파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만큼,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던파 IP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또한 데이브 더 다이버 모바일 버전도 중국 출시가 예고됐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해양 어드벤처 및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신박하면서도 가벼운 게임성으로 호평받으며, 넥슨 이미지 개선을 이끌어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두며, 전 세계에 넥슨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넥슨은 지난 달 중국 앱 마켓 '탭탭'을 통해 데이브 더 다이브 모바일 버전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54만 건 이상의 예약과 53만 건 이상의 '찜하기'를 기록하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 중이다.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다만 중국 개발사들의 경쟁력이 증가한 만큼, 이전처럼 쉽게 흥행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퀄리티 높고 재밌는 게임들이 많이 출시되며, 국내 게임사들이 경쟁력을 잃어가는 상황"이라며 "거대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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