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다소 낯설 수도 있다. 직접 경험해 보기 전에는 지루하다고 여길 수도 있다. 그렇게 우리에게 외면당하는 우리의 음악. 그러나 그 우리의 음악이 실은 무척 재밌고, 아름답다. 거기에 친숙한 이금희 아나운서의 해설이 곁들여 진다면 더욱 그렇다. 그 편안하고 품격이 있는 우리 음악이 봄의 시작과 함께 찾아온다.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의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가 3월 20일 오전 11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17년째 이어오고 있는 국립극장 대표 상설 공연인 '정오의 음악회'는 다채로운 프로그램 구성과 국악관현악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친절한 해설로 폭넓은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해설은 아나운서 이금희가 맡아 특유의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로 관객의 이해를 돕고, 지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최동호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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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가 3월 2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사진=국립국악관현악단 제공 |
이날 공연을 여는 ‘정오의 시작’에서는 손다혜 작곡의 ‘빛의 향연’을 들려준다. 작곡가의 어린 시절 장구, 꽹과리 소리가 빛이 반짝이는 소리처럼 느껴졌던 기억에 착안, 악기 소리를 활용해 추운 겨울 뒤 찾아온 봄처럼 활기차고 빛나는 기운이 가득한 음악을 선사한다.
올해 ‘정오의 협연’에서는 지난 해 선발된 국립국악관현악단 신입 단원 다섯 명의 연주 실력을 차례로 확인할 수 있다. 첫 주자는 대금 단원 배근우로, 조원행 작곡의 대금 협주곡 ‘화연(花.淵)’을 선보인다. 연꽃이 가지고 있는 열 가지 좋은 의미 중 ‘이제염오(離諸染汙)’, 즉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은 곡으로, 화려하면서도 담백한 대금의 멋과 맛이 국악관현악과 조화를 이룬다.
관객의 사연과 신청 곡을 받는 ‘정오의 리퀘스트’에서는 '정오의 음악회'에서 오랜만에 친구들과 재회한 기쁨을 전한 관객의 사연과 함께 신청 곡 ‘행복을 주는 사람’을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해 연주한다. 사연이 선정된 관객에게는 해당 공연 초대 티켓을 제공하고 있다.
대중가요·판소리·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 스타들과 함께하는 ‘정오의 스타’ 이달의 협연자는 일기예보의 가수 나들. 이번 공연에서는 ‘좋아 좋아’, ‘그대만 있다면’, ‘인형의 꿈’ 등 일기예보 시절 히트곡을 국악관현악과 함께 선보인다.
지휘자가 추천하는 국악관현악 ‘정오의 초이스’에서는 이달의 추천곡인 김대성 작곡 통일을 위한 ‘반달 환상곡’을 만나본다. 분단 전 한반도 어린이들이 함께 불렀던 동요 ‘반달’을 주제로, 해방 공간기에 특히 활발하게 활동했던 작곡가 김순남이 채보한 함경도 고진 지방 민요 ‘밭 풍구소리’와 함경도 단천 지방 민요 ‘베틀 노래’ ‘물방아 타령’을 접목해 완성했다. 곡 중반 작곡가 김대성이 직접 채보한 황해북도 곡산에서 전해지는 ‘자장가’ 선율을 삽입해, 환상적이면서도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풍성한 음악과 함께 즐기는 '정오의 음악회'에서는 출출해지는 시간인 오전 11시 공연장을 찾는 관객을 위해 사회적 기업에서 제작한 간식도 제공하는 신선한 센스도 발휘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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