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남자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2승 1패로 친선대회를 마무리했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축구대표팀은 24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라스 알카이마에서 열린 '해트트릭 U-17 국제대회' 3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4-2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전반 박서준과 박병찬(이상 대전하나시티즌 U18)의 골로 앞서갔다. 후반 16분 정현웅(FC서울 U18)의 골로 격차를 벌린 뒤 사우디에 2골을 헌납했지만 경기 막판 정현웅이 다시 한 번 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앞서 호주에 1-2 패배, 오만에 6-1 승리를 거둔 한국은 이번 친선대회를 2승 1패의 전적으로 끝냈다. 세 경기를 치르면서 모든 선수들에게 골고루 출전 시간을 부여하며 U-17 아시안컵을 앞두고 경쟁력을 강화했다.

한국은 사우디를 상대로 전반전에만 두 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2분 코너킥 상황에서 사우디 수비가 걷어내자 흐른 볼을 잡은 박병찬이 재차 크로스를 올렸다. 이 볼을 문전에 있던 박서준이 정교한 헤더골로 연결해 리드를 안겼다. 이어 전반 34분에는 김은성(대동세무고)의 컷백 패스를 받은 박병찬이 침착한 마무리로 골을 넣어 격차를 벌렸다.

후반전에도 한국의 득점은 계속됐다. 후반 16분 김민찬(울산HD U18)이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페널티 에어리어로 낮은 크로스를 보냈고, 정현웅이 방향을 바꾸는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장식했다.

이후 사우디에게 2골을 내줘 한 골 차로 쫓기며 불안한 리드가 이어지던 중 정현웅이 다시 한 번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추가시간 1분께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선수를 등진 채 볼을 잡은 정현웅은 유려한 동작으로 수비를 따돌린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출렁이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26일까지 UAE 라스 알카이마에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과 호주,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총 4팀이 참가해 풀리그를 벌인다. 오는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참가한 대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