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시범경기에서 또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혜성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MLB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4회 대타로 출전 후 3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를 당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선발 오더에서 빠졌던 김혜성은 4회말 1번 타자 무키 베츠 타석 때 대타로 나섰다. 시애틀의 좌완 드루 포머랜츠를 상대로 김혜성은 우측 담장 근처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우익수에게 잡혔다.

   
▲ 김혜성이 시범경기에서 안타를 하나밖에 못 치고 타격 적응에 애를 먹으면서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SNS


5회초 베츠 대신 유격수로 투입된 김혜성은 7회말 무사 2루, 9회말 1사 1, 2루에서 두 번 더 타석에 들어섰으나 잇따라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를 당한 김혜성은 8회초 수비 때는 시애틀의 선두 타자 콜트 에머슨이 친 빗맞은 땅볼을 달려나오며 잡으려다가 놓치는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김혜성이 타격에서 아직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엔트리 생존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로버츠 감독도 이와 관련한 언급을 했다.

이날 시애틀전을 앞두고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며 타격 조정을 할 수도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김혜성에게 물음표가 있다면, 그건 타격"이라고 말하면서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한국과 이곳은 다르다. 김혜성은 (적응을 위해) 스윙에 변화를 주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자리잡기 위해 경쟁에 뛰어들었고, 여전히 (경쟁은) 진행 중이다. 아직 (마이너리그행을) 결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도 "김혜성의 의문점은 타격"이라고 거듭 타격 문제를 강조했다.

김혜성은 다저스가 2루수 요원으로 영입했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유격수는 물론 중견수 수비까지 나서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멀티 수비 능력을 높이 사고 있으며 여러 포지션에서 활용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타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개막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기 힘든 것 또한 사실이다.

이날 무안타로 김헤성의 시범벙기 타격 성적은 11타석 9타수 1안타 2볼넷으로 타율이 0.111밖에 안된다.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기록한 유일한 1안타도 빗맞아 1루수 쪽으로 향한 내야 안타로 정타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김혜성이 타격에 자신감을 찾고 안타 생산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적응기를 가져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한편, 이날 다저스는 시애틀에 5-11로 패했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1승 5패로 아직 정상적인 전력을 못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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