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당귀‧황기복합물’ 전립선 건강기능성 원료로 인정
인체적용시험 마치고 효과 인증, 특허 출원
건강기능성 식품 개발…수입 대체효과 기대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국내산 참당귀와 황기 복합물이 남성 전립선 건강에 효과가 인체적용시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효과 인증과 특허 출원을 마치고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 남성 전립선 건강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은 ‘참당귀‧황기복합물’./사진=농진청


우리나라는 고령화율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남성 고령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인 전립선 비대증 환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201397만 명에서 2023153만 명으로 10년 사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른 국내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시장은 2022년 기준 50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며, 국내 건강기능식품 전립선 건강 기능성 매출 규모는 424억 원으로 조사됐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나 밤에 소변을 보러 일어나게 되는 야간뇨, 소변을 본 뒤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등으로 삶의 질이 떨어진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수입 원료 대체와 국내 특용작물 시장 활성화를 위한 작물 탐색 과정에서 참당귀와 황기에 주목하고, 두 복합물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경희대, 세브란스병원, 동탄성심병원, 산업체와 2년간 공동연구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이 여럿 개발돼 있지만, 한해 시장 매출액의 87%(367억 원)를 차지하는 원료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현재 식약처에서 인정하고 있는 기능성 원료로는 쏘팔메토 열매 추출물고시형 원료 쏘팔메토 열매 추출물 등 복합물 사군자 추출 분말 홍삼 오일 녹용당귀 등 복합추출물 참당귀·황기 추출복합물로 총 6개가 등록돼 있다.

참당귀는 미나리과에 속하는 식물로 피를 만드는 효능이 좋으며, 황기는 콩과 식물로 땀을 막고 기운을 나게 해 한약재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인체적용시험은 전립선 증상이 있는 만 40~75세 남성 100명을 두 집단으로 나눈 뒤, 한쪽에는 참당귀와 황기 추출물을 21로 섞은 복합물을 하루 0.6g, 다른 쪽은 가짜 약(위약)을 각각 12주씩 섭취케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험 결과, 참당귀와 황기 복합물을 먹은 집단은 국제전립선증상점수(평가 설문) 주요 증상 항목인 잔뇨감, 야간뇨 등이 유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 전립선 비대증의 정의와 유병률 추이./자료=농진청


전립선증상점수는 총합이 높을수록 증세가 심한 것을 의미하는데, 총점을 보면 참당귀·황기 복합물 섭취 집단은 복용 전보다 점수가 26% 감소했지만, 가짜 약을 먹은 집단은 증상점수 총점이 11%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잔뇨감 점수는 참당귀·황기 복합물 섭취 집단에서 37%가 감소한 데 비해 가짜 약 집단은 오히려 9% 증가했다.

이 같은 효과는 인체적용시험에 앞서 진행한 동물실험에서도 확인됐다. 참당귀·황기 복합물을 먹인 실험동물은 전립선 무게가 39% 줄었고, 전립선 성장 관련 인자가 유의적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농진청은 참당귀·황기 복합물이 5-알파 환원효소 활성을 억제한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5-알파 환원효소는 전립선 비대를 유발하는 호르몬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을 생성하는데, 실제로 전립선 비대증 처방제 피나스테라이드도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해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당귀·황기 복합물은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해 11전립선 건강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원료(2024-28)로 인정을 받았다.

또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파이토테라피 리서치(Phytotherapy Research)’에도 실렸다. 이후 농진청은 원천기술의 국내 특허 출원을 마치고, 제품 생산에 앞서 원활한 원료 수급을 위해 기술이전 업체와 협력 중이다.

이 같은 제품화는 전립선 건강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향후 4년간 예상 매출규모가 약 2512억 원으로 추산하고, 이와 비교했을 때 약 7.17%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10% 이상의 점유율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명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은 우리나라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153만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우리 참당귀·황기 복합물로 전립선 비대증을 예방할 수 있는 제품 생산 기반을 마련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국내산 약용작물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인정은 수입 원료 대체 효과는 물론, 약용작물 산업을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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