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딥시크 사태 이후 AI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IT 행사 중 하나인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5에 이목이 쏠린다. 빅테크 기업들이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흐름과 맞물려, 새로운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국내에서는 통신3사가 행사에 참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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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전시관 조경도./사진=SK텔레콤 제공 |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딥시크 사태 이후 해외 기업들과 스킨십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KT 등 한국의 IT 기업들과도 대대적인 협업을 예고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가 방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샘 올트먼 대표는 지난 4일 방한해 카카오, SK, 삼성, 크래프톤 등의 경영진과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반도체, 게임, 애플리케이션 등 전 방위에서 협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티아 나델라 MS(마이크로소프트) 대표도 다음 달 방한을 예고했다. 'MS AI 투어 인 서울'에 참가해 KT, LG 등의 경영진을 만날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 신한금융그룹 등에게도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테크 수장들이 국내 기업들과 협력에 나선 것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시장을 견제하고 AI 사업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워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하기도 용이하다.
또한 국내 IT 기업들은 빅테크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역량을 보유했다. AI 사업에 필요한 반도체, 플랫폼, 네트워크 등의 인프라가 잘 구축된 만큼, 동맹 강화가 수월하다는 것이업계의 중론이다. 통신3사와 네카오 등이 보유한 양질의 데이터도 매력적인 협업 요소로 평가된다.
빅테크들은 추후에도 API 제공을 통해 수익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사업은 많은 양의 데이터가 필수인 만큼 거금 투자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수익은 저조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때문에 AI를 통해 수익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빅테크들은 타 IT 기업들에게 원천기술을 제공하고 AI 수익화 방안을 찾는 작업에 착수했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아무리 좋은 기술이어도 소비자 기반으로 수익화가 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라며 "빅테크들이 산업별 AI 전환을 하기 위해 국내 IT 기업들과 협업을 맺는 것"라고 말했다.
◆ MWC 개막 코앞으로...통신3사 파트너십 강화·솔루션 판매 집중
딥시크 사태 이후 AI 트렌드에 큰 변화가 있었던 만큼, 세계 IT 기업들의 AI 전략 방향성에 이목이 쏠린다. AI 사업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는 가운데, 다음 달 3일 개최되는 MWC2025에서 이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3사도 파트너십 강화와 AI 솔루션 판매를 위해 MWC2025에 참가를 예고했다.
MWC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및 통신 기술 박람회로 매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AI 기지국 기술을 선보인다. AI 기지국은 GPU 포함 다양한 칩셋을 적용해 AI 서비스를 모두 제공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디바이스 AI로 간단한 AI 작업을 처리해 서버의 부하를 줄여주는 'AI 라우팅' 기술도 전시한다.
파트너사들의 역량도 홍보한다. △광고 솔루션 기업 몰로코 △AI반도체 스사트업 리벨리온 △AI 인프라 플랫폼 기업 래블업 △AI모델 개발 스타트업 웰브랩스 등의 K-얼라이언스 함께할 계획이다.
KT는 주 전시장 4관 내 GSMA 테마관에 전시장을 꾸린다.
사무실 콘셉트의 'K-오피스'와 미래 경기장 콘셉트 'K-스타디움', 네트워크 기술을 소개하는 'K-랩' 공간으로 구성됐다.
K-오피스는 AI 모델을 활용해 업무 효율화를 돕는 에이전트 솔루션이 공개된다. K-스타디움은 AI 실시간 번역 기술 등을 적용한 아나운서 등의 기술을 엿볼 수 있다.
KT 네트워크의 비전을 제시하는 K-랩은 미래형 통화 서비스 '멀티모달 통신' 등을 연출한다.
LG유플러스는 MWC25 '피라 그란 비아' 제 3홀 중심부에 전시관을 마련한다. 자체 sLLM(익시젠)과 AI 에이전트 익시오의 활용 방안에 대해 공유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휴데이터스 등과 진행 중인 AI 협업 방안도 소개한다.
업계는 통신3사가 AI 수익화를 위해 이번 MWC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진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 통신3사는 AI 솔루션을 판매하거나 역량 있는 파트너사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수익 발생 위한 인프라는 구축 완료…이제부터는 시나리오 싸움
통신3사가 지난해 AI 사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대부분 완료하면서, 올해부터 수익 발생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견된다.
우선 전사적인 AI 도입을 통해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AX(AI전환)을 통한 비용 절감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통신3사도 지난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한데 이어, AX를 통해 비용 절감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AICC(AI 콜센터)로 큰 폭의 인력 효율화를 이러낸 것이 그 예시다.
신민수 교수는 "네트워크를 통한 수익 기반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라며 "AI를 활용해 얼마나 효과적으로 운영하는지가 중요해졌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B2B(기업간거래)·B2C(기업소비자간거래) 사업에서 솔루션 판매를 통한 수익 발생도 기대된다. 통신3사는 AIDC(AI 인터넷데이터센터), 클라우드, AI 에이전트 등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성공적인 AI 사업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병호 고려대학교 AI연구소 교수는 "통신3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거냐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면서도 "수익화를 위해서 어떤 지점에서 벨류가 높아질지 등과 같은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제시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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