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기아가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세단 'EV4' 를 공개하며 전기차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중심의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유형의 혁신적인 세단을 선보이며 EV 라인업을 확장하고, 고객 선택지를 넓혀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지난 26일 서울 성동구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열린 'EV4 미디어 프리뷰' 행사에서 차량의 디자인과 사양을 공개했다.

EV4는 기아가 EV6, EV9, EV3에 이어 국내 시장에 네 번째로 선보이는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세단이 가지는 낮은 무게중심과 공기역학적 강점을 극대화해 효율성과 주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EV4는 휠 갭 리듀서, 17인치 공력 휠, 범퍼 일체형 액티브 에어 플랩 등 최신 공기역학 기술을 적용해 기아 차량 중 가장 우수한 공력성능인 공기저항계수 0.23을 달성했다.

EV4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가장 긴 533km(롱레인지 2WD 17인치 휠 기준)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EV4는 E-GMP를 기반으로 81.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이 운영된다. 복합전비는 기아 EV 라인업 중 가장 높은 5.8km/kWh를 달성했다.

'EV4'는 기아가 추구하는 차세대 전동화 세단의 방향성을 잘 보여준다. EV4는 세단이 가지는 공기역학적 강점을 극대화하면서도 전기차 시대에 적합한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실루엣을 갖췄다. 

전면부는 와이드한 느낌을 강조하는 수직 형상의 헤드램프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조화를 이룬 '타이거 페이스'가 미래지향적이면서도 대담한 인상을 준다. 기하학적인 패턴을 적용한 범퍼 디자인은 날렵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측면부는 낮게 떨어지는 후드 앞단에서부터 트렁크 끝단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실루엣과 휠 아치를 감싸는 블랙 클래딩이 조화를 이뤄 역동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후면부는 기존 세단에서 볼 수 없었던 루프 스포일러가 차체 양 끝에 배치돼 EV4의 혁신적인 실루엣을 더욱 부각한다.

EV4 외장 디자인 담당자는 "EV4는 기존 3박스 타입의 전형적인 세단 형태에서 벗어나 다른 방향에서 접근을 시도했다"면서 "보다 낮은 후드, 누워 있는 A필러, 후면의 스포일러까지 전기차의 사이드 실루엣을 새롭게 정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단에 잘 적용하지 않는 블랙 크레딩을 적용해 전기차의 새로운 모습을 강조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후면부의 수직형 테일램프는 전면부 램프 디자인과 통일성을 더했으며 동시에 트렁크의 넓은 폭을 강조한다. 트렁크 파팅 라인을 따라 이어지는 하단 범퍼의 디자인은 후면부의 깔끔한 느낌을 극대화한다.

EV4 GT 라인은 기본 모델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전용 디자인 요소가 적용돼 한층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GT 라인에 적용된 날개 형상의 전∙후면부 범퍼는 더욱 단단하면서도 날렵한 인상을 주며, 삼각형 조형을 중심으로 디자인된 전용 19인치 휠은 미래적이고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한다.

EV4는 전장 4730mm, 축간거리 2820mm, 전폭 1860mm, 전고 1480mm로 동급에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여유로운 헤드룸과 레그룸을 제공한다. EV4는 동급 최대 수준인 490L(VDA 기준)의 트렁크를 갖췄으며, 트렁크가 열리는 면적을 넓혀 적재 시 편의성과 활용성을 높였다.

기아는 EV4에 전방으로 80mm 확장 가능한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을 적용해 1열 승객이 정차 중 업무나 식사 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최초로 콘솔 암레스트를 2열을 향해 수평으로 열 수 있는 '회전형 암레스트'를 적용해 2열 승객의 공간 활용성도 높였다.

한편 기아는 현지 전략형 모델 EV4 해치백을 유럽 시장에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별 라인업 최적화로 EV 대중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