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정몽규(63) HDC그룹 회장이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당선돼 4연임에 성공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제55대 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정몽규 회장은 신문선(66)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 허정무(71)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제치고 당선됐다.
정 후보는 1차 투표에서 총 192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183명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과반수가 훨씬 넘는 156표를 얻어 85.2%의 지지로 결선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허 후보는 15표, 신 후보는 11표를 받았고 무효표 1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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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회장. /사진=더팩트 제공 |
이로써 정 회장은 2029년까지 앞으로 4년 더 축구협회를 이끌게 됐다. 2013년 1월 52대 축구협회장으로 처음 당선된 이래 4연임에 성공하며 임기를 마칠 경우 16년간 축구협회 수장으로 재직하게 된다.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는 진통을 많이 겪었다. 지난해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축구협회의 불공정 논란으로 정 회장의 연임 도전에 걸림돌이 많았다. 축구협회에 대한 특정 감사를 벌인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정몽규 축구협회장에게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한 번만 더 한국 축구를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며 연임에 도전했다.
당초 1웛 8일 열릴 예정이던 회장 선거는 허정무 후보 측이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의 불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법원에 선거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 인용되면서 연기됐다. 이에 선거운영위원 전원이 사퇴를 하고 1월 23일로 선거가 연기됐다가 한 차례 더 연기된 끝에 이날 선거가 치러졌다. 정 회장은 문체부의 감사 결과에 대해 법원에 집행 정지를 신청해 인용을 받아냄으로써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었고, 축구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선이 됐다.
정 회장은 이번 선거 공약으로 △집행부 인적 쇄신 및 선거인단 확대를 통한 지배구조 혁신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 재정립 △축구 현장과의 소통 강화 등을 내세워 많은 표를 모을 수 있었다.
당선이 확정된 후 정몽규 회장은 "감사하다. 이번 겨울과 마지막 추위는 유난히 길었던 것 같다. 축구에도 봄이 왔으면 좋겠다"면서 "이번에 축구인이 많이 참여해 주셨다. 분야별로 많은 지지를 해주셨다. 더 커다란 책임을 지고 있다. 앞으로 지금까지 약속했던 공약을 하나하나 철저히 잘 지켜가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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