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본사 사옥 포함 자산 효율화 컨설팅 착수
매각·세일&리스백 등 모든 가능성 열고 최적안 검토
'유동성 이슈' 완강히 부인…"부채비율·우발채무 안정"
[미디어펜=김준희 기자]롯데건설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산 효율화를 통한 총력전을 펼친다. 다만 본사 사옥 매각의 경우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는 단계일 뿐,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유동성 이슈 또한 부채비율과 우발채무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고 있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 서울 서초구 소재 롯데건설 본사 사옥 전경./사진=롯데건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롯데그룹 전반에 걸친 재무구조 개선과 자산 효율화의 일환으로 롯데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에 대한 컨설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해당 컨설팅을 통해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 소재 본사 사옥 등을 포함한 보유 자산 효율화 방안을 검토한다. 롯데건설은 부동산 등을 비롯해 창고부지, 사업토지 등 현재 1조 원 이상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건설 본사 사옥은 서초구 잠원동 일대 위치해 주거 선호도가 매우 높다. 부지 면적 약 1만㎡로 지난 1978년 건립 이후 리모델링을 해왔지만 노후화로 인해 지속적으로 개발 관련 논의를 해왔다.

특히 지난 2023년 9월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구역으로 결정돼 공동주택 등 주거시설로 통합개발이 가능해져 잠재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한남대교 남단 경부고속도로 초입에 위치한 만큼 향후 한남 나들목(IC)~양재IC 구간을 대상으로 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다만 롯데건설 측은 본사 사옥 매각이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정확히는 ‘매각 검토’라는 표현이 맞다”며 “현재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을 통해 용역사를 선정하는 과정에 있으며, 업체가 선정되면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두고 최적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롯데건설은 현재 컨설팅을 위한 용역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부지 자체 개발을 비롯해 매각, 매각 후 임대(세일&리스백) 등 모든 가능성을 열고 자산 효율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본사 사옥을 비롯해 유휴자산, 사업토지, 민간임대리츠 지분 등 현재 보유 중인 자산에 대한 활용 방안도 용역사 선정 후 컨설팅을 통해 최종 결정한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에 위치한 자재 창고부지 등 외부에 임대 중인 유휴자산 등은 외부 매각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마곡 사옥 이전’ 등에 대해서도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본사 사옥 매각 여부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사옥 이전은 앞서나간 얘기”라며 “컨설팅을 통해 매각이 아닌 세일&리스백 등 방안이 결정되면 사옥을 그대로 쓸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의 본사 사옥 매각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유동성 등 재무 리스크가 발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완강하게 부인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 부채비율 200%대로 재무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자산 효율화 추진은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일 뿐, 유동성 문제로 인한 움직임이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 217.1%로 20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자산 효율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에는 부채비율이 150%대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우발채무 또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2022년 이후 우발채무를 꾸준히 감소시켜 현재 3조 원가량을 해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약 1조 원 예금도 보유하고 있어 현금보유량도 문제가 없다. 이번 자산 효율화가 이뤄지면 경상이익도 1000억 원 이상 추가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 2022년 이후 롯데건설은 재무안정성 강화와 현금흐름 중심 경영을 펼쳐 재무구조를 개선해왔다”며 “이번 컨설팅을 통해 자산 매각 등 자산 효율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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