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서율 국민의힘 전 부대변인
정치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정치를 휘감은 끝없는 혼란 속에서 정치의 본령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요즘이다. 정치의 본령은 국민의 삶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데에 있다. 즉, 정치의 최우선 가치는 ‘민생’이어야 하며, 정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경제, 주거, 노동, 복지, 교육 등 모든 영역에서 국민을 위한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국민의 삶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있다. 이처럼 ‘민생’은 정치의 핵심이자 존재 이유이며, 이를 소홀히 여기는 정치는 국민의 삶을 불안정하고 혼란스럽게 만드는 무책임한 행위나 다름없다.

국민이 보기에 과연 정치는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모두가 동의하다시피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국민은 실망만을 안겨주는 정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국민은 민생을 뒷전으로 미루고 정쟁과 당리당략에 얽매인 정치에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며 신뢰하지 않으면서도, 국민이 선출한 정치인들이 문제해결 능력을 발휘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어 주기를 간절히 기대하는 애물단지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작은 기대조차 조롱이라도 하듯, 민생을 위한 치열한 고민보다 거대한 의석 수를 가진 야당의 줄탄핵과 입법 폭주, 예산 폭거로 대표되는 정쟁을 위한 정쟁이 계속되었고 그러는 동안 민생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에 시달리며 내수경제의 말초신경부터 서서히 괴사되어 왔다. 

이러한 국면을 타개하고 본격적인 민생 경제 행보를 위해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1월 ‘그늘은 밝히고, 경제엔 활력을!’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경제활력민생특별위원회를 출범했다. 

경제활력민생특별위원회는 출범 이후 무너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현장을 방문하여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등 촘촘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의도 소상공인연합회와 종로구에 위치한 영세 사업장을 방문하여, 현장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단기적, 장기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지혜를 모았다. 

   
▲ 3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개회식 및 본회의에서 의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5.2.3./사진=연합뉴스

특히, 봉제공제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들께서 현장 간담회를 통해 중국산 제품의 라벨갈이 문제, 자금난과 같은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지속되는 심적 부담감과 영업이 끝난 후 밤마다 찾아오는 깊은 고민들을 말씀하셔서 듣게 되었을 때는 한마디 한마디에 그간의 마음고생과 절절함이 가득 묻어있어 이야기를 경청하는 동안 마음이 무척 좋지 않았다.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현실적이며 합리적인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고민하는 책임감 있는 정치가 존재해야 하는데, 거대 의석 수의 힘으로 때에 따라 입맛에 따라 말을 바꾸는 등 무책임이 만연해 있는 정치의 단편들이 떠오르며 정치가 무엇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간담회가 종료된 후, 사장님들께서 당 지도부와 경제민생특위 위원장님과 인사를 나누시며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위해 직접 와주셔서 너무 좋다’ ‘언제 우리가 이렇게 속 시원히 말을 해보겠느냐’ ‘오늘 눈물이 다 나려고 한다’라는 말씀을 하시며 눈시울이 붉어지셨을 때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그래도 다시 한번 정치에 기대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공감되었다. 그리고 왜 반드시 현장에 직접 가서 관계자들과 깊이 소통해야 하는지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다.

국민이 보기에는 너무도 무의미한 정쟁들과 대통령의 부재로 혼란스로운 시국임에는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경제활력민생특별위원회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명확한 기준도 없이 전 국민에게 25만 원씩 뿌리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책임 있는 자세로 직접 발로 뛰고 현장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열어두고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든 드러나지 않든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필요한 곳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불철주야 소통하며 노력한다.

민생은 뒷전으로 미루고 거대 의석 수를 무기로 당리당략에 따라 정쟁에만 집중하며, 충분한 논의와 현장의 목소리는 뒤로 한 채 입법을 위한 입법을 일삼고 책임지지 않는 발언들을 하라고 국민이 소중한 한 표를 던져 정치인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다. 

무책임이 만연한 정치는 사회를 병들게 하고, 그 후과는 오롯이 국민이 져야 한다. 그러므로 국내외의 상황으로 혼란스러운 정국에서도 정치는 국민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정치인은 국민과의 장벽 없는 소통을 바탕으로 현실적이며 합리적인 정책을 수립하는 것에 힘써야 할 것이다. 

정치가 부디 본연의 역할을 되찾고, 책임 있는 자세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변화하기를 기대해 본다.

송서율/국민의힘 전 부대변인
2025.1.-현재 국민의힘 경제활력민생특별위원회 위원, 2023.3-현재 정책연구단체 Team.Fe 대표, 2024.7.-9. 국민의힘 부대변인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