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2경기 연속 득점은 올렸다.

이정후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전날 시카고 컵스전에서도 2타수 무안타 1사구 1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홈런을 날린 후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지는 못했다.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0.222(9타수 2안타)로 내려갔다.

   
▲ 이정후가 2경기 연속 안타를 못 쳤지만 볼넷 출루해 득점을 하나 올렸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비록 안타는 없었지만 이정후의 타격감이 나쁘지는 않아 보였다. 1회초 1사 2루의 첫 타석에서 시애틀 선발투수 브라이스 밀러를 상대로 우측 담장 앞까지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우익수에게 잡혔지만 맞바람이 없었다면 담장을 넘길 수도 있는 잘 맞은 타구였다. 

3회초에는 바뀐 투수 에두아르드 바자도를 상대로 2사 1, 2루에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6구째 바깥쪽으로 걸치는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내밀지 못했다.

5회초 1사 1루에서 세번째 타석을 맞은 이정후는 후지나미 신타로와 맞붙어 끈질긴 승부를 보였다. 파울을 4개나 걷어내며 풀카운트로 10구까지 간 끝에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이어진 루이스 마토스의 중월 2루타 때 이정후는 홈까지 질주해 득점을 올렸다. 4회까지 0-1로 끌려가던 샌프란시스코는 이 이닝에서 대거 4점을 뽑아 4-1로 역전 리드를 잡았다.

이정후는 세 타석만 소화하고 5회말 수비 들면서 교체돼 물러났다.

이날 이정후는 중견수 수비에서 한 차례 멋진 다이빙 캐치를 선보였으나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아웃카운트를 못 잡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4회말 수비 2사 1루에서 라이언 블리스의 우중간 타구를 이정후가 쫓아가 다이빙하며 잡아냈다. 타구가 이정후의 글러브에 바로 들어간 것처럼 보여 심판은 처음에 아웃을 선언했으나, 이후 4심 합의를 거쳐 안타(3루타)로 판정 번복을 했다. 시범경기는 비디오판독이 없어 아쉬운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는 선취점을 내줬다. 

한편, 이날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6-4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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