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셀트리온의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이 국내 최초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등극하면서 제약업계가 후속 블록버스터를 탄생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글로벌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주요 의약품들이 후보군으로 좁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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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 램시마./사진=셀트리온 |
2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지난해 매출 1조2860억 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최초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 탄생을 알렸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은 단일 의약품 하나가 연간 매출 1조 원 이상을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막대한 매출을 통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약물을 지칭하며 매우 중요한 성과로 간주된다.
셀트리온은 "램시마의 지속적인 성장을 비롯해 후속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신약 개발도 성공적으로 추진해 제2, 제3의 램시마 탄생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램시마의 블록버스터 등극은 국내 의약품이 미국FDA(식품의약국)에서 첫 허가를 받아 진출한 지 22년만의 쾌거"라고 말했다.
램시마는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다. 오리지널 의약품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는 뛰어난 치료효능과 가격 경쟁력을 가진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같은 성과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가 꼽힌다. 램시마는 지난 2013년 유럽 출시 후 4년 만에 오리지널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넘어섰다. 현재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품목 허가를 받았으며 국가별 맞춤형 직판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램시마는 제형을 다양화하는 시장 확대 전략을 사용했다. 셀트리온은 기존 정맥주사 제형 외에도 피하주사(SC) 제형인 램시마SC를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램시마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등극에 이어 해외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의약품들이 제2, 제3의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후보군들로는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 유한양행의 렉라자 등이 꼽힌다. 해당 치료제는 모두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규모가 큰 시장 진입 및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엑코스프리(미국 제품명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미국 전체 매출 4387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 62% 증가한 수치다. 업게에서는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시장에서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매출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미국 매출 가이던스로 4억2000만 달러 (약 6050억 원)에서 4억5000만 달러 (약 6500억 원)을 제시했다. SK바이오팜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미국 내 현지생산을 검토하고 있으며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 처방률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가 오는 2029년 글로벌 매출 10억 달러를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성과를 거둔 유한양행의 렉라자도 글로벌 블록버스터 후보로 거론된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지난 2018년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스(J&J)에 기술 수출한 의약품이다. 렉라자는 EGFR 변이 비소세포페암 환자에서 강력한 항암 효과와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했다.
앞서 미국 FDA(식품의약국)는 렉라자와 J&J의 항체 신약 리브리반트를 병용요법 우선심사 대상으로 결정한 바 있다. 렉라자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승인을 받았으며 일본과 중국 시장 진출에도 성공해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FDA 승인과 글로벌 확장세를 바탕으로 렉라자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렉라자의 마린스톤 로열티는 6000만 달러(약 800억 원)에 달한다.
한편 렉라자는 일본 후생노동성 약사심의회에서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에 대한 1차 치료제 허가를 승인받았다. 이를 통해 유한양행은 일본 승인에 따른 추가 마일스톤을 수령하게 됐다. 해당 수령액은 1500만 달러(약 22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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