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의 시범경기 타격 부진이 계속되자 드디어 현지 매체로부터 '마이너리그행' 애기가 나왔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다루는 다저스네이션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개막 로스터 경쟁에 대한 5가지 과감한 예측'이라는 타이틀의 기사에서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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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성이 시범경기 타격 부진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개막을 맞을 수 있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사진=LA 다저스 SNS |
김혜성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달러(3년 1250만달러 보장, 향후 2년은 구단 옵션)에 계약하고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때만 해도 무난하게 메이저리그로 입성할 것처럼 보였다. 김혜성 영입 후 다저스는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하는 등 김혜성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2루수뿐 아니라 유격수 수비도 가능하고 심지어 처음 맡겨본 중견수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수비 능력을 높이 사며 다양한 활용 방안을 찾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타격'이 문제였다. 시범경기에 돌입하자 김혜성은 실제 2루수, 유격수, 중견수로 두루 투입돼 수비 면에서는 활용 가치가 높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런데 타석에서는 좀처럼 기를 못 펴고 있다.
지금까지 김혜성은 5경기 출전해 12타수 1안타 2볼넷 5삼진을 기록했다. 타율이 0.083에 그쳐 1할도 안된다. 유일한 1안타도 지난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1루쪽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해 뽑아낸 내야안타였다.
김혜성이 타격 적응에 어려움을 보이자 로버츠 감독도 지난 26일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김혜성의 문제는 타격"이라며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다저스네이션은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했을 당시 그는 선발 2루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하지만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몇 경기를 치르고 나서 자동적으로 그렇게 되지는 않을 수 있게 됐다"고 김혜성의 타격 부진이 메이저리그 엔트리 진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 매체는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개막전 명단에 들지 않는 것은 3년 1250만 달러 계약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이라면서도 "다저스는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투수들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가 마이너리그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개막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저스에 내야수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타격 적응에 애를 먹고 있는 김혜성을 굳이 개막전부터 엔트리에 넣을 필요성은 없어 보이기도 한다. 특급 유격수 무키 베츠 외에도 다저스는 미겔 로하스, 토미 현수 에드먼, 크리스 테일러 등 김혜성의 경쟁자들이 많다.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것이 김혜성의 장점이라 하더라도 강한 타구를 날려보내고 안타를 생산할 능력이 없으면 백업으로라도 엔트리 한 자리를 지키기 힘들다. 김혜성이 하루빨리 빅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며 타격감을 찾지 못하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빅리그 콜업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최근 두 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했던 김혜성은 28일 열린 다저스-콜로라도 로키스의 시범경기에는 결장했다. 다저스는 이 경기에서 산발 5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며 0-2로 패했다. 다저스는 시범경기 전적 2승 6패로 아직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의 위용을 못 보여주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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