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개헌, 블랙홀 아냐…새로운 대한민국 만드는 관문될 것"
李 "국민 더 안심하고, 나라 더 발전할 방향 무엇인지 말하자"
[미디어펜=진현우 기자]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유력 잠룡 중 한 명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8일 이재명 당대표를 만나 "내란의 종식은 정권교체"라면서도 "민주당으로 과연 정권교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지사는 "제7공화국을 만들기 위한 개헌이 논의조차 제대로 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고 유감"이라며 권력구조 개편·강한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와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내 한 식당에서 만나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먼저 발언에 나선 김 지사는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선거연대, 더 나아가 공동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개헌은 블랙홀이 아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관문이 될 것이고 제7공화국을 만들기 위한 권력구조 개편 등을 위한 임기 단축 개헌 논의가 제대로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동연 경기지사(왼쪽)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2.28./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지금 정치권에서 감세 포퓰리즘이 아주 극심하다. 비전 경쟁이 돼야 하는데 감세 경쟁에 몰두하는 현실이 대단히 안타깝다"며 "지금 필요한 건 감세가 아니라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다. 수권정당으로 필요하다면 용기 있게 증세 문제도 검토하고 발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민주당은 신뢰의 위기라고 생각한다. 말 만으로도 안되고 말을 바꿔서도 안 된다"며 "수권정당으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발언에 나선 이 대표는 "정치·경제 상황이 매우 어려우니깐 도정에다가 국정에 관한 문제 걱정하느라 노심초사하는 것 같다"며 "같은 당원으로서 국민이 안심하고 우리나라 발전 방이 무엇인지 같이 말을 나눠봤으면 한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 김 지사는 이 대표에게 현재 20명인 교섭단체 요건을 10명으로 낮추는 것을 바로 추진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회동 후 취재진과 만나 전했다. 

김 지사도 회동 후 직접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갈 비전과 정책 이야기를 했다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 공화국으로 바꾸는 것과 검찰개혁, 로펌을 포함한 법조계 카르텔 깨는 문제, 정치 카르텔 관련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회동) 분위기가 좋았다"며 "두 사람이 (전·현직) 도지사여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공감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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