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러 대통령 "젤렌스키, 백악관 집무실서 호되게 당해"
우크라 키이우 시민, 늦은 밤 '젤렌스키 지지' 시위 개최
[미디어펜=진현우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중 고성까지 추고 받으며 충돌한 것을 두고 러시아 주요 인사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젤렌스키가 사자처럼 싸웠다"며 결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양측 간 충돌로 아무런 성과없이 종료되자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그(젤렌스키 대통령)를 때리지 않은 것은 자제력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가 백악관에서 한 거짓말 중 가장 큰 거짓말은 우크라이나가 2022년 지원을 받지 못하고 홀로 남겨졌었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가운데)과 회담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사진 왼쪽)./사진=연합뉴스

지난 2008~2012년 대통령직을 역임했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텔레그램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코카인 광대', '돼지'라고 비하하며 "젤렌스키가 백악관 집무실에서 호되게 당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해외 투자·경제 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을 언급하며 "의미 있는 대화를 통해서만 국제적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후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늦은 밤 수도 키이우의 거리로 나와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키이우에 거주하는 은퇴자 나탈리아 세르히옌코 씨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젤렌스키가 사자처럼 싸웠다고 생각한다"며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의 이익을 지켰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키이우 시민 아르템 바실리예프 씨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무시했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 처음으로 싸운 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전선 지역 중 한 곳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의 올렉산드르 프로쿠딘 행정장관은 "우리는 더 강해졌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더 강해졌다"며 "이번에도 견뎌낼 것이라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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