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원도 "꼭 출마하시라" "먹고살기 힘들다" "깨끗한 인물 필요"
"탄핵 이후 '분열'에 큰 걱정…통합 리더십·7공화국 출범 필요" 강조
'경제통' 면모 과시도…"추경 중 15조 원 이상은 소상공인 위해 써야"
[미디어펜=진현우 기자]더불어민주당 내 대권 잠룡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았다.

김 지사는 대구 방문 기간 중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서문시장 등을 찾았는데 상인 및 시민들도 김 지사의 방문을 반기는 모습이 포착되며 김 지사의 '확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달 27일 대구를 찾아 달서구 두류동에 위치한 2.28 민주의거기념탑을 참배하고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특강에 나선 뒤 중구에 위치한 서문시장을 찾았다.

일정에 앞서 김 지사는 한 국밥집에서 아침 식사를 했는데 해당 국밥집 사장은 자신이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소개하며 "꼭 출마해라. 찍어주겠다"고 김 지사를 격려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사진 가운데)가 지난 2월 27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호떡을 사며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경기도

김 지사는 2.28 민주의거기념탑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대구가 애국의 심장이었고 또 제대로 된 보수의 심장"이라며 "대구에서 이제는 탄핵이나 정권교체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제7공화국을 만들어서 우리 삶의 교체 그리고 통합을 이루고자 하는 간절한 호소를 드리기 위해 이곳 대구를 찾았다"고 대구 방문 의의를 강조했다.

이어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초청특강에서는 "나라가 지금 두 동강이 나있다. 앞으로 탄핵 인용과 관련된 결정, 또는 대선 결과에 따라서 얼마만큼 나라가 쪼개지겠는지 다들 걱정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 속 통합할 수 있는 리더십이 제7공화국의 출범과 함께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강에 참석한 60대 여성은 "김 지사는 외유내강하고 강단이 있어 보인다"며 "나도 속고 상대방도 속는 정치보다 깨끗한 인물, 진짜 청렴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취재진에 말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어 서문시장을 찾아 호떡 등을 직접 구매하며 상인 및 시민들을 만났다. 

상인들은 김 지사에게 "실물이 훨씬 좋다" "(실제보다) 더 젊은 것 같고 피부가 너무 좋다"고 김 지사를 환영했다. 그러면서 "요즘 살기 힘들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김 지사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사진 가운데)가 지난 2월 27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사진=경기도

서문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서문시장에 김 지사 팬이 많고 굉장히 좋아한다"고 직접 언급했다.

김 지사는 "지난 1907년에 국채보상운동을 처음 시작한 것도 바로 대구이고 90년 뒤 IMF 위기를 맞아서 금모으기 운동을 했는데 사실 그 원조가 대구의 국채보상운동"이라며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는 소상공인 종사자가 65%나 될 정도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가장 많고 경제에 기여를 많이 하는 곳인데 경제가 어려우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곳 또한 대구"라며 "오래 전부터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주장했는데 15조 이상은 우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지원할 것을 주장했다"고 이른바 '경제통'답게 '재정 포퓰리즘' 대신 촘촘한 지원을 강조하기도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김 지사의 대구 방문에 대해 "민주당 정치인으로서 서문시장에서의 환호는 굉장히 드문 일"이라며 "우리가 김 지사의 강점이라고 생각했던 점 중 하나가 '확장성'인데 그게 대구에서도 보여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