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설전' 젤렌스키, 런던 날아가 '유럽 정상회의' 참석
2025-03-02 16:10:57 | 진현우 기자 | hwjin@mediapen.com
젤렌스키, 英 총리 만나…한화 약 4조원 규모 차관 약속 받아
유럽 정상, 젤렌스키에 "백악관 돌아가봐라" 설득하기도
유럽 정상, 젤렌스키에 "백악관 돌아가봐라" 설득하기도
[미디어펜=진현우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공개 설전을 벌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으로 넘어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만난 데 이어 2일에는 우크라이나 및 유럽 안보를 논의하는 유럽 정상들과의 긴급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영국 총리관저(다우닝가 10번지)에 도착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직접 총리관저 앞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기다린 스타머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옹하며 등을 두드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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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총리관저(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사진 왼쪽)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2025.3.1./사진=AP/연합뉴스 |
이날 총리관저 앞에 모인 취재진 사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와 스타머 총리를 향해 '도널드 트럼프에게 보낼 메시지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두 사람은 즉답하지 않은 채 관저에 입장했다.
실내로 자리를 옮긴 스타머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영국 전역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편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22억6000만 파운드(한화 4조480억원)의 차관을 제공할 것이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약속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우리는 영국의 지원을 믿는다"며 "이런 파트너가 있어 정말 기쁘다"고 화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일 런던에서 열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정상들과 우크라이나와 유럽 안보를 논의하는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찰스 3세 영국 국왕과의 면담에도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우크라 정상회담이 공개 설전 끝에 파국으로 끝나자 유럽 정상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가봐라"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미-우크라 정상회담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백악관으로 돌아가라고 설득했다.
스타머 총리는 뒤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전화를 걸어 과열된 상황을 식히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당국자들이 회담으로 돌아오기 전에 격분이 누그러져야 한다고 답하면서 중재 노력이 무산됐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 및 미 행정부와 관계를 회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19년 재블린 대(對)전차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해준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나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트럼프가 당시에 한 일, 미국이 지금까지 해온 일, 그리고 여전히 하는 일에 대해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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