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지난해 박사 학위 취득자 10명 중 3명은 직업이 없는 ‘백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미만에서는 절반가량이 일자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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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79회 전기학위수여식에 참석한 졸업생이 학사모를 쓰고 졸업생 대표의 인사를 듣고 있다. 2025.2.26./사진=연합뉴스 |
2일 연합뉴스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신규 박사 학위 취득자 조사’ 결과 응답자 1만442명 중 일자리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무직자’ 비율이 총 29.6%로 집계됐다.
일을 구하지 못한 미취업(실업자)은 26.6%, 취업도 실업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3.0%였다. 이는 2014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현재 재직 중이거나 취업이 확정된 비율은 70.4%였다.
무직자 비율은 지난 2014년 24.5%부터 2018년 25.9%까지 주로 20% 중반대를 기록해왔으나 2019년 29.3%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용시장에 칼바람이 불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한 영향이 고학력자들에게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 살피면 특히 30세 미만 청년층에서 이러한 구직 어려움이 극대화됐다.
지난해 박사 학위를 취득한 30세 미만 응답자 537명 중 무직자는 47.7%로 역시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다. 미취업이 45.1%, 비경제활동인구가 2.6%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기준 전체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대비 6만1000명 감소했다. 지난 2022년 11월부터 16개월 연속 내림세를 걷고 있다.
성별로 보면 남성보다 여성에서 무직인 박사 비중이 더 높았다. 지난해 무직자 비율은 남성 박사 6288명 중 27.4%, 여성 박사 4154명 중 33.1%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규 박사 중 절반가량은 2000만~6000만 원 수준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한 응답자 7346명 중 27.6%가 2000만~4000만 원 미만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19.8%가 4000만~6000만 원, 14.4%가 1억 원 이상을 받는다고 했다.
전공별로 살피면 1억 원 이상 연봉자 비중은 경영·행정 및 법에서 23.5%로 가장 높았다. 보건 및 복지 21.9%, 정보통신 기술 20.3% 등 순이었다.
반면 연봉 2000만 원 미만을 받는다고 응답한 전공은 예술 및 인문학이 25.5%로 높았다. 교육 17.3%, 서비스 15.0%, 사회과학·언론 및 정보학 12.7%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박사 과정 학비 총 지출은 2000만 원 미만이 전체의 51.3%를 차지했다. 이어 2000만~3000만 원 미만 25.5%, 3000만~4000만 원 미만 11.8%, 5000만 원 이상 6.2% 등 순이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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