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기타법인 수급 3월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듯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최근 국내 증시가 연기금의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면서 3월 증시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3월에는 공매도 재개, 미국의 관세 부과 여부 등 여러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여겨진다. 

   
▲ 국내 증시가 연기금의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면서 3월 증시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88.97포인트(3.39%) 내린 2532.78로 거래를 종료했다. 2월 한 달간 상승세를 나타내던 코스피 지수는 마지막 거래일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관세 폭탄 우려,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으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이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평가다. 

코스피는 지난달 3일부터 28일까지 2437.61~2680.70를 오갔다. 증권가에서는 3월 증시가 2월같은 상승세를 나타내기보다는 박스권 내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별 3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삼성증권(2520~2820p), 키움증권(2520~2730p), 신한투자증권(2470~2730p) 등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과 기타법인 수급은 3월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연기금이 수급 중심 축일 때 반도체 외에서 주도주를 탄생시킨다. 이익이 흔들리지 않으면 가격 매력을 지수 회복으로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3000선까지 뛸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3월부터 주식시장 강세장을 예상한다”면서 “강세장은 실적 기대가 상향되거나 유동성이 보강돼야 하는데 둘 다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코스피는 지난 2021년 이후 3년여 만에 3000선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연착륙할 때 전 세계 주식시장을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수출, 제조업, 중간재 비중이 높은 주식시장의 성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3~4일 열리는 중국의 양회(兩會)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양회를 통해 내수 부양책을 발표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양회에서는 대대적인 내수 진작과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기대감이 선반영 된 만큼 재료 소멸로 인한 매물 출회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중국 양회 전후 정책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에 따른 등락은 감안해야 한다”면서 “단기적으로 코스피는 2600선을 중심으로 저점을 확인하는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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