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국내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이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2025 인터배터리'에서 부스를 마련하고 신기술을 공개한다. 해당 신기술들과 제품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져오고 있는 캐즘 대안이자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3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3사는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인터배터리 2025에 참가한다. 이번 참가에서 3사는 각자 다른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발표하면서 혁신 배터리 신기술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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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 인터배터리 2025 부스 조감도./사진=LG에너지솔루션 |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참가하는 기업 중 가장 큰 540㎡의 부스를 마련하고 제품을 선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래 가능성을 깨우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혁신 기술’을 주제로 EV 및 Non-EV 분야의 다양한 혁신 배터리 기술을 공개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발표하는 제품 중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리는 46시리즈다. 해당 제품은 셀 라인업 △4680 △4695 △46120 등으로 대중들에게 최초로 공개된다. 기존 배터리(2170) 대비 에너지와 출력을 최소 5배 이상 높이며 향후 원통형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는 제품이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미국 태양광 전기차 스타트업 ‘앱테라 모터스'의 태양광 모빌리티 차량도 전시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5에서 앱테라 모터스 공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원통형 배터리 성능을 더욱 극대화하고 안전성을 강화한 배터리 모듈·팩 솔루션이 전시되며 EV 배터리 솔루션 존에서는 BMTS(배터리 관리 토탈 솔루션) 관련 기술을 전시한다.
LG에너지솔루션 BMTS는 배터리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며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돕는 기존 BMS에 클라우드 및 AI 기술을 통해 고도화된 안전진단, 퇴화·수명예측 등의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솔루션이다.
또한 안전성이 뛰어나면서도 원가 경쟁력을 높인 LFP-CTP(셀투팩), 니켈 함량을 줄이고 고전압을 통해 에너지 밀도를 끌어 올린 고전압 미드니켈 파우치 셀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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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의 '인터배터리 2025' 부스 조감도./사진=삼성SDI |
삼성SDI는 인셀리전트 라이프라는 슬로건을 통해 열전파 차단 기술을 비롯해 전고체 배터리, 셀투팩 제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SDI의 열전파 차단 기술은 배터리 제품의 특정 셀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셀과 셀 사이에 적용된 안전 소재 등에 의해 다른 셀로 열이 전파되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아주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삼성SDI만의 독자적인 예측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 기획에서부터 열전파 방지를 위한 구조 설계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의 개발 현황도 공유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에서 글로벌 업계 선두주자로 평가받는다. 앞서 지난해말 다수 고객에게 샘플을 공급해 평가를 진행한 데 이어 현재 다음 단계의 샘플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SDI는 2027년 상용화라는 목표를 설정했으며 이번 전시에서 개발의 진척도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삼성SDI는 이번 전시회에서 실물 크기의 차량 하부구조 목업에 탑 터미널 각형 배터리와 사이드 터미널 각형 배터리를 탑재한 셀투팩 컨셉 제품도 전시한다.
아울러 ESS(에너지저장장치) 주력 제품인 SBB 1.5를 전시한다. SBB는 20피트 컨테이너 박스에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설치한 제품이다. SBB 1.5는 설치 편의성과 함께 기존 SBB 1.0에 비해 안전성과 용량을 향상시켜 고객 만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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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배터리 2025 SK온 부스 조감도./사진=SK온 |
SK온은 다양한 폼팩터 케미스트리를 공개하고 포트폴리오 확장의지를 비출 예정이다. SK온은 '미래를 향해 꿈을 펼치다'를 주제로 신제품과 기술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SK온은 3대 폼팩터(파우치형·각형·원통형)를 모두 전시하고 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강조할 예정이다.
SK온은 가격경쟁력, 성능, 수명, 안정성을 고루 갖춘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미드니켈 배터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 소재에서 니켈 함량이 50~70%인 배터리를 말한다. 고에너지밀도의 하이니켈 배터리와 가격경쟁력과 열안정성을 지닌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균형 잡힌 특성을 지닌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SK온이 선보이는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는 값비싼 니켈과 코발트 함량을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에너지밀도 향상을 위해 높은 전압을 활용했다. 여기에 SK온이 개발한 다양한 기술로 미드니켈 배터리의 안정성과 수명을 향상시켜 상품성을 강화했다.
이외에도 SK온은 SK엔무브와 함께 배터리 안전성 및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전기차용 ‘액침냉각’ 기술을 공동으로 선보인다.
액침냉각은 절연성 냉각 플루이드를 배터리 팩 내부에 순환시켜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는 시스템이다. 냉매가 배터리 셀과 직접 접촉하기 때문에 공랭식, 수랭식 등 간접 냉각 방식보다 온도 상승을 더욱 효율적으로 억제한다.
양사가 개발 중인 액침냉각 배터리 팩은 냉각 플루이드와 셀의 접촉 면적을 극대화하는 최적의 유로 설계로 냉각 효율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화재 시 플루이드가 원활히 공급되는 시스템을 구축해 열 확산 방지 성능 역시 높였다. SK온은 독자적 무선 BMS를 접목해 액침냉각의 성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박기수 SK온 연구개발 본부장은 “전기차 보급률이 높아질수록 안전성이 중요해지는 만큼 향후 액침냉각 및 무선BMS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SK온은 해당 시장을 선도하는 동시에 앞으로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혁신을 기반으로 모빌리티의 전동화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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