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 주식시장이 3‧1절 연휴를 맞아 휴장을 맞고 있는 와중에도 미국발 재료들이 쏟아지며 격랑의 주식시장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 증시는 연초부터 이어온 상승세가 돌연 멈추면서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대비 오히려 강한 모습을 나타낸 코스피 지수 역시 지난달 28일 장에선 3% 넘게 급락하며 상승세에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

   
▲ 한국 주식시장이 3‧1절 연휴를 맞아 휴장을 맞고 있는 와중에도 미국발 재료들이 쏟아지며 격랑의 주식시장을 예고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4일부터 새 달 거래를 시작하는 국내 증시는 한국 시간으로 오늘 밤 개장하는 미국 증시의 흐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예고와 엔비디아 주가 급락 등으로 작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나마 트럼프 취임 이후 오랫동안 부진했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시장엔 주말간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간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행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썼기 때문이다.

이 글이 올라온 이후 미 동부 시간으로 2일 낮 12시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7.3% 오른 9만1506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11.9% 급등한 2463달러를,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리플(XRP)과 솔라나, 카르다노(ADA) 등은 각각 33.1%, 24.0%, 65.6% 급등했다.

주식시장의 경우 여전히 자신감을 완벽하게 회복하진 못한 모습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일부터 캐나다·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대한 관세율도 10%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시장에 부담을 가중시켰다. 

이후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했으나, 중국에 대한 10% 관세는 예정대로 시행했다. 결국 중국은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수입품 일부에 대해 10~1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은 오는 4일부터 이틀간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 주간에 돌입해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양회에서 중국은 ‘5% 안팎 수준’의 연간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고, 강력한 내수 진작책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민영기업 지원책을 예고할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국내 증시는 이번 주에도 미국과 중국 등 외부로부터 전해지는 충격을 반영하며 위아래로 흔들리는 변동성 장세구간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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