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가 스프링캠프 참가 선수 가운데 8명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김혜성은 일단 1차 관문을 통과하고 캠프에 계속 남게 됐지만 메이저리그(MLB) 개막 엔트리에 들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저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계정을 통해 투수 닉 프라소, 카를로스 두란, 훌리안 페르난데스, 저스틴 하비스, 외야수 라이언 워드, 저스틴 딘, 시이르 오페, 호수에 데 파울라를 마이너리그 캠프로 보냈다고 발표했다. 이들 가운데 프라소는 MLB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로 마이너리그 옵션이 발동됐다. 나머지 7명은 초청 선수 신분으로 MLB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테스트를 받다가 마이너리그로 돌아갔다.

이번 선수단 정리로 다저스의 빅리그 스프링캠프에는 김혜성 포함 59명의 선수가 남았다.

   
▲ 다저스가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선수 가운데 8명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김혜성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사진=LA 다저스 SNS


김혜성은 개막 로스터 생존 여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다저스와 보장 계약기간 3년, 총액 1250만 달러(이후 2년간 구단 옵션 포함하면 총액 최대 2200만달러)에 계약하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은 무난하게 메이저리그에서 데뷔 시즌 개막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하자마자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함으로써 김혜성에 대한 구단의 기대를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시범경기가 시작되자 김혜성의 타격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수비는 2루수뿐 아니라 유격수도 가능하고 중견수로도 기용되며 멀티 능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처음 경험하는 미국 무대에서 다양한 투수들의 공에 적응을 못해 안타를 제대로 때려내지 못하고 있다.

김혜성은 이날까지 시범경기 8경기에 출전해 17타수 2안타, 타율 0.118을 기록 중이다. 그나마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홈런 하나를 때려내긴 했지만 빅리그에서 뛰기에는 초라한 타격 성적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김혜성의 의문점은 타격"이라며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개막을 맞을 가능성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다.

일단 첫 번째 스프링캠프 선수단 정리에서 살아남은 김혜성이 앞으로 시범경기를 통해 실력을 증명할 시간은 많지 않다. 다저스는 오는 18~19일 일본에서 시카고 컵스와 2025 정규시즌 해외 개막 2연전을 치르기 때문에 다른 팀들보다 개막 일정이 빠르다. 

다저스가 일본 원정길에 오르기 전 개막 로스터를 정해야 하기 때문에 조만간 김혜성의 생존 여부가 결정날 것이다. 미국 진출 첫 시즌 개막을 빅리그에서 맞으려면 김혜성은 특히 타석에서 보다 임팩트 있는 활약이 필요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