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K리그 새 시즌 개막과 함께 최대 문제점으로 떠오른 열악한 축구장 잔디 상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선수협은 4일 "최근 선수들이 경기 중에 경험하는 열악한 잔디 환경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전한다"며 "잔디 품질이 과도하게 손상된 상태에서 경기를 진행하면 선수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선수혐은 "국제대회에서 한국 클럽과 국가대표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경기 환경의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그라운드 개선을 촉구했다.

2025시즌 K리그는 역대 가장 이른 지난 2월 15일(1부리그 K리그1 기준) 개막해 벌써 3라운드를 소화했다. 하지만 늦추위로 인해 각 구장의 잔디 상태가 경기를 치르기에는 부적합한 곳이 많아 선수들의 경기력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김천 상무 경기. 잔디 상태가 열악해 선수들이 부상 위험을 겪는 등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특히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김천 상무의 3라운드 경기를 통해 열악한 잔디 상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선수들이 힘줘 밟기만 해도 잔디가 푹푹 패였다. 서울 공격수 린가드의 경우 방향 전환을 하던 중 패인 잔디에 발이 걸려 넘어지며 쓰러져 한동안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부상 우려 속에 선수들은 제 기량 발휘를 못해 이날 경기는 졸전 끝에 무득점 무승부로 끝났다.

또한 오는 6일 열리는 전북 현대-시드니FC의 2024-202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2(ACL2) 8강 1차전 전북의 홈 경기가 전주월드컵경기장 잔디 문제로 인해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장소를 변경하는 부끄러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선수협과 선수들도 한겨울에는 매서운 한파와 여름에는 무더위와 장마 때문에 잔디 관리가 쉽지 않은 점은 공감한다"면서도 "많은 투자를 통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사무총장은 "일본 J리그 사무국은 추춘제 전환을 위해 100억엔(약 977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안다"며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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