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포용금융 5조↑…카카오 32%, 케이 34.1%, 토스 34.7%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일제히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3사는 지난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5조원 이상의 포용금융을 실천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편으로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사의 중·저신용자 포용금융 공급액은 총 5조 55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가 2조 5300억원을 공급해 전체 신용대출액의 약 32%를 달성했고, 케이뱅크가 1조 1658억원으로 약 34.1%를 달성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조 3600억원을 공급해 34.7%를 기록했다. 

   
▲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일제히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3사는 지난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5조원 이상의 포용금융을 실천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편으로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사진=각사 제공

 
이에 힘입어 3사는 포용금융 목표치를 일제히 달성했다. 카뱅이 평균잔액 4조 9000억원, 대출비중 32.2%를 기록해 목표치 4조 8193억원(30%)를 초과 달성했다. 케뱅도 지난해 2조 7000억원(34.1%)을 기록해 목표치 2조 5007억원(30%)보다 많은 자금을 공급했다. 토뱅은 지난해 4조 800억원(34.7%)을 기록해 당초 목표치 4조 3867억원에 살짝 못 미쳤다. 다만 후발주자임에도 불구, 3개사 중 가장 포용금융 비중이 높았다. 

3사가 모두 신규자금을 대거 공급하며 포용금융에 앞장섰지만, 고금리에 따른 건전성 악화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각사 연체율은 카뱅 0.48% 케뱅 0.88% 토뱅 0.99% 등이었다. 3사 모두 직전분기 및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연체율 개선세가 뚜렷해졌지만, 여전히 시중은행 대비 높은 편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3사 모두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카뱅이 28.51%에 달해 시중은행의 15~16%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케뱅과 토뱅이 각각 14.42% 15.62%를 기록했다.

건전성 관리와 더불어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확대 요구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9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어려운 경제 상황이 계속되면서, 중·저신용자,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의 재기 발판 마련을 위한 은행권의 사회적 책임 수행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며 "자금중개자로서 은행권의 역할을 감안해 앞으로도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에 대한 자금공급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하는 한편, 취약계층에 대한 채무조정 등 다른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소홀함이 없도록 신경 써주기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3사 모두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비롯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데이터 기반으로 CSS를 고도화하고, 비금융데이터 등 대안신용정보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포용금융을 한층 확대하고, 리스크 관리도 힘쓰겠다는 구상이다.

카뱅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금융 지원 확대의 정책 취지에 깊이 공감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중·저신용자, 금융이력 부족자 등 금융 취약 계층 대상 포용금융에 앞장섰다"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모형 개발 능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으로 포용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케뱅 관계자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다양한 금융 상품과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상시 노력 중에 있다"며 "2025년에도 포용금융 실천을 위해 사장님보증서 대출과 같은 맞춤형 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CSS 모형의 성능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뱅 관계자는 "2025년에도 중저신용자 포용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그 동안 제1금융권 은행의 혜택에서 소외돼왔던 우리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의 은행 접근성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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