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모 부산 입항에 반발 담화 “우리를 시험하지 말라, 매우 위험한 일”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의 항공모함 칼빈슨(CVN-70)호의 부산 입항과 관련해 3일자로 담화를 내고 “(앞으로) 가만히 앉아 정세를 논평하는데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4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여정은 담화에서 미국의 이전 정부부터 한반도에 전략자산 전개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트럼프 2기가 이전 정부의 대북 적대정책을 계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3월 중 칼빈슨호가 참가하는 한미일 해상훈련과 프리덤 쉴드 합동군사연습을 예상하면서 “우리도 마땅히 전략적 억제력 행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여정은 “미 전략자산들의 항시적인 출몰은 우리의 자위적 핵전쟁억제력 강화의 절박성을 확인시켜준다”면서 “미국이 우리 안전상 우려를 무시하고 정세를 악화시키는 도발적인 행위들을 상습적으로 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1월 칼빈슨호가 참가한 한미일 합동군사연습, 작년 6월 항공모함 시어도 루즈벨트 입항, 올해 초 미 핵잠 알렉산드리아호의 한반도 전개를 언급하면서 “여기에 전략폭격기들의 행동까지 합치면 상시배치 수준에서 전략자산들을 조선반도 지역에 투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한미 해군 및 일본 해상자위대가 15~17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오른쪽 위부터 한국해군 구축함 왕건함,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콩고함, 미국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함, 한국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미국해군 순양함 프린스턴함, 미국해군 이지스구축함 키드함. 2024.1.17./사진=미국해군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인 2월 15일 뮌헨 안보회의를 두고 “미국은 일본, 한국의 외교 당국자들과 모의판을 벌려놓고, 우리의 주권적 권리를 악랄하게 걸고들면서 ‘미한, 미일 동맹을 통한 미국의 핵우산 제공 강화’를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을 조작 발표했다. 그로부터 며칠 후인 20일 B-1B 전략폭격기를 조선반도 지역 상공에 진입시켜 한국 공군과 연합공중훈련도 벌였다”고 했다. 

김여정은 “2024년의 옹근(온전히) 한해를 사상최대의 반공화국전쟁연습 책동으로 신기록을 세운 미국은 올해 새 행정부가 들어서기 바쁘게 이전 행정부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을 계승하며 우리를 반대하는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를 계단식으로 확대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여정은 “미국이 계속해 군사적 힘의 시위 행위에서 기록을 갱신해나간다면 우리도 마땅히 전략적 억제력 행사에서 기록을 갱신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도 적수국의 안전권에 대한 전략적 수준의 위혁적 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심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여정은 “적들은 수중에 보유한 모든 수단들을 동원해 국가의 주권과 안전 이익을 고수하려는 우리의 의지와 능력을 시험하려들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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