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서한…"올해 322만대 판매…최고 수익·기업가치 이어갈 것"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송호성 기아 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시장 내 지위를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송 사장은 4일 기아 홈페이지에 올린 주주 서한을 통해 "지난 반세기 동안 지속되었던 세계화 추세가 지역주의, 자국 중심주의로 회귀하며, 국제간 교역질서는 새로운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사장은 "배출가스, 연비 규제 등 규제 장벽 역시 강화되는 추세로 친환경차 위주의 사업 전환에 대한 요구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는 기아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 송호성 기아 사장이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기아 제공


송 사장은 "하지만 위기는 준비된 자에게 기회로 작용한다. 과거 코로나 시기 공급망 교란으로 자동차 산업 전체가 판매 차질을 겪을 때도 기아는 다변화된 차량 믹스, 글로벌 유연생산망, 신속한 공급망 대체로 위기를 글로벌 시장지배력 확대의 계기로 만들었다"며 "앞으로 다가올 지정학적 변동과 규제 장벽 역시 친환경차 모델 경쟁력과 민첩하고 유연한 사업/생산 체제 개편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기아에게는 시장 내 상대적인 지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그 가치를 보전하는 데 있어 첫걸음이자 마지막은 품질"이라면서 "기아는 안전과 품질에 대해서 타협하지 않는 완벽함을 추구하고, 고객여정의 끝까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2020년 CEO로 취임한 이후 저는 고객의 모빌리티 여정 전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모토 아래 제품혁신, 오퍼레이션 혁신, 브랜드 혁신을 근간으로 'Kia Transformation' 프로그램을 실행해왔다"면서 "그 결과 기아는 지난 5년간 글로벌 자동차 대중브랜드 중 제품 부가가치 증가율 1위, 수익성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2024년 기준 미국 시장에서 잔존가치 부문 Top-tier 그룹에 진입했으며, 4개 주요 모델이 세그먼트 잔존가치 1위에 오르는 등, 그간의 노력이 명확한 고객가치 창출 성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기아는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와 관련해 송 사장은 "2024년은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와 고금리에 따른 거시경제적 리스크, 선진 및 신흥시장에서의 업체 간 경쟁 심화, 소비자들의 EV 구매 지연,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OEM의 글로벌 확장 등 도전 과제가 적지 않았던 한 해였다"면서도 "지난해 기아의 매출액은 사상 최초로 매출액 100조 원을 돌파헸고, 사상 최대 영업이익 12조7000억 원 및 최고 수익성 11.8%를 달성하며 견고한 본원 사업 경쟁력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올해 사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송 사장은 "전년도 설비 전환과 공급망 이슈로 인한 생산 차질을 회복하고, 인도 시로스를 필두로 본격적인 신차 출시 사이클에 진입해 판매가 전년 대비 13만대 증가한 322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강화와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보수적 환율 가정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12조4000억 원, 영업이익률 11%로 전망, 산업 사이클과 관계없이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에 기반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기업 가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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