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함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업체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반면 중국 수출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트럼프 관세 리스크에 대해서도 아직 자유롭지 못한 상태로 당분간 트럼프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지켜봐야 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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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4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기존에도 미국에 수출되는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율이 적용됐는데 지난달 4일부터 10%의 추가 보편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이번에 10%를 더 매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추가 관세와 함께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이 같은 결정은 국내 석유화학업계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먼저 미국으로 직접 수출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나온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석유화학제품이 관세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중국 제품보다 가격 경쟁우위를 확보하게 되고 중국의 수출 물량을 대체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중국 석유화학업체들의 대미 수출이 감소할 경우 중국 내 석유화학 공장은 가동을 줄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그동안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인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온 만큼 중국 공장 가동률 저하는 국내 업체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반대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이다.
미국의 관세 결정으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석유화학제품은 물론 공산품의 수출이 줄 수 있다. 특히 공산품을 만들 때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 제품이 사용돼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수출 역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인해 비중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전체 수출 물량의 약 40%를 중국에 판매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미국 수출 물량만 놓고 본다면 국내 업체들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넓게 보면 무조건 좋다고 보기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업계 내에서도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국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트럼프의 관세 리스크 역시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화학제품에 대해 따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언제든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반도체, 철강은 물론 농산물, 의약품, 목재 등으로 품목별 관세를 확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무역흑자를 보고 있는 국가에 대해서는 상호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으로 우리나라 역시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에 국내 석유화학업체들도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다른 석유화학업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언제든 바뀔 수 있어 현재는 지켜보면서 대응책을 찾는 수밖에 없다”며 ““주기적으로 내부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한 영향 등을 예측하면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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