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선거에 2등 전략 없어…'이낙연과의 통합' 어려워"
김두관 "'개헌 소극적 자세' 李, 사법리스크 정리부터"
[미디어펜=진현우 기자]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PK(부산·울산·경남)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경수 전 경상남도지사와 김두관 전 의원이 4일 각각 친명(친이재명)계 성향 유튜브와 북콘서트에 참석해 지지층 확장에 나섰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당내 통합·개헌 방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해당 채널은 지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5일 출연해 지난 2022년 대선·지방선거 과정에서 당을 떠난 사람들에게 이 대표가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한 김 전 지사를 두고 '착한 2등' 전략으로 가야 한다며 "지도자 행세를 하지 말라"는 등의 날카로운 발언을 날리기도 한 곳이다.

이에 대해 김 전 지사는 "선거는 '2등 전략'은 없다고 생각한다. 꼴찌를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 결과에는 깨끗하게 승복해야 하고 경선에서 이긴 후보를 위해서 마치 자기 선거처럼 띄워주는 것이 아름다운 경선이고 그래야 국민이 감동을 한다"고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난 2월 24일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모습./사진=김경수 전 지사 측

하지만 김 전 지사는 지난달 24일 광주를 방문하는 일정 중 '윤석열-이재명 정치 동시 청산'을 강조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포용해야 한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이날 '매불쇼'와의 인터뷰에서는 "(이 전 총리는) 너무 멀리 나갔다"며 자신의 기존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우리는 통합을 얘기하고 있는데 이 전 총리는 배제를 얘기를 하고 있다"며 "가는 방향이 다른데 통합은 어렵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도 김 전 지사는 "민주당부터 먼저 통합하고 그다음 다른 야당하고 반드시 연합을 해야지 총선 때처럼 압도적인 승리가 가능하지 않겠는가"라며 "이 대표가 박용진 전 의원과도 만나서 사과를 했는데 그런 게 통합 행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개헌 문제를 두고서는 "비상계엄 조항을 고치는 개헌이 필요하다"며 "(개헌을 통해) 세종시를 완전한 행정수도로 바꾸는 동시에 가장 빠르게 세종시로 대통령실이 가는 것이 맞다"고 자신의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다만 이 대표와 친명계 당 지도부 등이 현재 개헌 문제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놓고서는 "당은 개헌 논의에 대해 공식적으로 탄핵 전까지는 개헌 논의에 착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 맞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이 3월 4일 부산 노무현재단부산지역위원회에서 열린 '김두관의 헌법개정 제안서' 북콘서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3.4,/사진=김두관 전 의원 측

또 다른 비명계 잠룡인 김두관 전 의원은 같은 날 부산 노무현재단부산지역위원회에 열린 자신의 책 '김두관의 헌법개정 제안서'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김 전 의원은 그동안 제왕적 대통령과 막강한 중앙정부의 권한을 책임총리와 내각, 국회와 지방정부에 이관하는 분권형 4년 대통령 중임제로의 개헌을 줄곧 주장해왔다.

김 전 의원은 북콘서트 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대표가 '내란 종식이 우선'이라며 개헌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두고 "5년 단임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만약 그렇다면 자신의 사법리스크부터 정리한 후 대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비명계 잠룡 간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서는 "이 대표 일극 체제에 맞서려면 비명 세력간 연대나 연합이 필요하다"면서도 "현재는 비명 후보 각자가 열심히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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