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소유부터 나누겠다는 李 발상 자체 문제"
李 "台 TSMC도 초기 정부 투자지분 40%"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자신의 K-엔비디아에 대한 여권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이른바 'AI(인공지능) 국민펀드'를 통한 첨단산업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AI 산업 육성을 위해) GPU(그래픽 처리 장치) 10만장 확보하려고 해도 5조원 이상이 들어간다"며 "이런 대규모 투자를 민간기업이 담당할 수 없다. 국부펀드 아니면 새로 만들어질 수 있는 '국민펀드' 형태로 온 국민이 함께 투자하고 성과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민주연구원 유튜브 채널 'OPQR'에서 공개된 영상을 통해 "한국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생겼다면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며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며 "앞으로 도래할 인공지능 사회에서 엄청난 생산성의 일부를 공공의 영역이 가지고 있으면 국민이 그걸 나누는 시대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자 여권에서는 "이 대표의 인식으로는 엔비디아 같은 회사를 만들 수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상황판을 보고 있다. 2025.3.5./사진=연합뉴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전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엔비디아 같은 혁신기업을 만들지도 못한 상황"이라며 "소유부터 나누겠다는 (이 대표의)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내 발상에 대해) '사회주의' '공산당'을 운운하는데 이 정도의 지식 수준이나 경제 인식으로는 험난한 첨단산업 시대의 파고를 넘을 수 없다"며 '다 아는 것처럼 대만 TSMC도 (설립) 초기 정부의 투자지분이 40%였고 여러분이 잘 아는 테마섹(TEMASEK, 싱가포르 국부펀드) 등의 국부펀드들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근데 대한민국만 미래첨단산업 분야에 이런 투자를 하면 안된다는 무지몽매한 생각으로 어떻게 국정을 담당하겠다고 하는 것인지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이)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꿔서 미래 첨단산업분야, 특히 AI 분야에 대한 정부 재정투자 뿐만 아니라 국가적 단위의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준비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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