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3년짜리 대통령 못 하겠다면 사법리스크 다 털고 출마해야"
혁신당 '오픈프라이머리' 제안 화답…"與 제외 모든 세력 연대해야"
[미디어펜=진현우 기자]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대권 잠룡 중 한 명인 김두관 전 의원이 5일 이재명 대표에게 "임기 2년 단축 개헌을 약속하라"며 "임기 5년을 다 채우겠다고 욕심을 낸다면, 또 다른 불행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가)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을 위해 임기 2년 정도는 과감히 포기하는 통 큰 정치인이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선고를 앞둔 현 정치 상황을 놓고 "심리적·정치적 내전을 넘어 물리적인 내전으로 가고 있다"고 표현했다. 

김 전 의원은 "내전의 원인인 제왕적 대통령제와 양당체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차기 5년 임기를 다 채우는 것은 '내전을 종식시키지 않겠다'는 말과 같은 뜻"이라며 "5년간 내전을 두려워하는 사람도 개헌과 함께 '3년 이재명 정부'에 대해서는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김두관 전 의원이 3월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3.5./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면서 "이 대표가 임기 2년을 단축하는 '3년짜리 대통령'은 정말 못하겠다면, 사법리스크를 다 털고, 법원 재판 다 받고 개헌 이후 4년 중임제 대선에 출마하길 권한다"며 "그렇게 하면 대통령을 8년까지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금기어"라며 "그러나 정권교체의 최대 악재는 바로 사법리스크이고 이에 대해 '입틀막'한다고 해서 리스크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2심 선고에서 무죄가 나오길 바라지만 선고에서 유죄가 나오면, 본선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며 "이 대표는 명백히 현존하는 사법리스크를 인정하고 민주당의 집권을 위해 당원과 국민에게 사법 리스크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필요하면 '플랜B'를 논의하는 것이 정상적인 민주주의 정당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현재 다수의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를 놓고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범죄를 제외하고는 재임 중 형사상 소추되지 않는다'고 규정한 헌법 84조에 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대법원 최종 판결 없이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국민 절반은 재판을 계속 받으라고 외치고, 국민 절반은 대통령이니까 재판을 중단하라고 외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전날 조국혁신당이 야당 및 시민사회 등이 모두 참여하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제안한 것을 두고 "민주진영은 분열했을 때 패배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3년 전 (대선도) 돌아보면 정의당 등 다른 진보세력과 연대했다면 (이재명 당시 후보가) 0.73%포인트차로 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란동조 세력이나 국민의힘을 제외한 모든 세력들이 연대·연합해서 차기 국정을 맡을 수 있는 연합정부가 되는 것이 국민에게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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