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장관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 과정서 北에 어떤 보상도 안돼” 강조
헌지 진출 기업인들과 간담회 “방위산업·우크라 재건 등 협력 확대될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폴란드를 공식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Radosław Sikorski) 폴란드 외교장관과 한-폴란드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현재 양국간 협의 중인 K2 전차의 2차 이행계약이 조속히 체결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6일 밝혔다. 

양 장관은 단독회담에 이어 오찬회담을 진행하며 양국관계와 한반도 정세, 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지역 및 국제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양국간 방산 협력이 전례 없는 규모로 진행되고 있으며, 국방·안보의 최적의 전략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현재 양국간 협의 중인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이 조속히 체결될 수 있도록 정부간 협의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함께 다해나가기로 했다.

또 조 장관은 작년 기준 폴란드가 우리의 EU 내 5대 교역국이 된 것과 관련해 폴란드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안정적인 활동을 위한 폴란드 정부의 각별한 지원과 지지를 요청했다. 시코르스키 장관은 한국은 폴란드에 있어 비EU 국가 중 2위, 아시아 국가 중 최대 투자국이라고 설명하면서, 조 장관의 요청을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 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이 5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장관과 한-폴란드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있다. 2025.3.6./사진=외교부

이와 함께 양측은 북한의 지속되는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러북 간 불법적인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인권 증진을 위해 한-폴 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단합되고 단호한 대응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 과정에서 북한이 불법 행위에 대한 여하한 보상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회담이 종료된 직후 시코르스키 장관과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구체 이행 방안을 담은 ‘2025-28년 한-폴란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에 서명하고,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회담 주요 결과를 설명했다.  

한편, 조 장관은 바르샤바에서 약 1시간 인근 거리의 민스크 마조비에츠키에 위치한 공군 제23 전술비행단 기지를 방문했다. 이 공군기지에는 우리 FA-50 전투기가 배치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직원이 기지 내 상주하면서 FA-50 전투기 정비 및 파일럿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3년부터 FA-50 전투기 운용 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 폴란드를 공식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민스크 마조비에츠키 공군기지를 방문하고 있다. 2025.3.6./사진=외교부

조 장관은 민스크 마조비에츠키 공군기지에서 기지 부대장과 KAI 대표 직원의 브리핑을 청취하고, 양국간 상호 호혜적인 방산 협력의 현장을 점검하면서 양국 방산 계약의 차질 없는 이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정부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조 장관은 같은 날 바르샤바에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기업인들과 만찬 간담회도 가졌다. 이번 행사에는 LG에너지솔루션, SKIET, SK넥실리스, 포스코 구동모터코아, 삼성전자, 한화 등 13개의 기업 및 7개 공공기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조 장관은 한국과 폴란드는 앞으로도 방위산업, 인프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등 협력이 확대될 분야가 많은 만큼 그 과정에서 폴란드 진출 우리기업인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조 장관은 이번에 대한민국 외교장관으로서 18년만에 폴란드를 공식방문하게 됐다. 한국과 폴란드는 1989년 11월 1일 수교한 이해 2013년 10월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수립했다. 양측은 2023-24년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을 통해 체결된 한-폴란드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한층 발전해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활발한 고위급 교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