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박형준 부산시장과 면담…"북극항로 각별히 관심 가져야"
부산 출신 국민의힘 의원들 "李 부산 홀대 잊지 않고 있어"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부산을 찾아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북극항로 개척'과 관련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PK(부산·경남) 민심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부산 출신 국민의힘 의원들은 "팽개친 부산 현안 해결부터 약속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부산항만공사 신항사업소 부산항홍보관을 찾아 '해양강국 도약을 위한 북극항로개척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부산 지역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표는 "이미 북극항로는 규모가 적긴 하지만 정기 항로가 개척돼서 운행 중이기도 하다"며 "안그래도 지방이 어려운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정말로 시급한 과제가 됐다"고 표현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홍보관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3.6./사진=연합뉴스

다만, 박 시장은 이 대표를 향해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과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 등의 협조를 요구하며 "북극항로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민생(문제)을 해결하고 도시를 발전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시간이) 걸리는 것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간절히 원하는 문제에 대해 좋은 답을 달라"고 다소 이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의원 18명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 대표를 향해 "부산의 가장 큰 현안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및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 등 부산 현안은 나몰라라 하더니, 향후 조기대선을 염두에 둔 얄팍한 정치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안은 국민의힘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입법공청회도 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해 1월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방문했던 이 대표가 흉기 피습을 받은 후 부산 대신 소방헬기를 타고 서울에서 치료를 받았던 점을 거론하며 "326만 부산 시민들은 이 대표의 부산 홀대를 잊지 않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두고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부산시에서 이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해왔고 사전에 오늘(6일)은 북극항로개척 관련 이야기를 중심으로 논의하기로 합의된 자리였다"며 "이런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건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부산의 금융과 산업발전 방안은 다음 주 월요일(10일)에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과 차담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송 신부의 건강상 문제로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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