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네스코(UNESCO), 국제에너지기구(IEA), 국제교통포럼(ITF) 등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와 만나 기후환경 분야 국제협력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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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완섭 환경부 장관./사진=미디어펜 |
OECD와는 ‘아세안+3 플라스틱 전망보고서’ 발간 기념식 개최를, UNESCO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홍수예보 등 물안보 제고를 위한 기술 지원 협력을, ITF와는 친환경 수송 관련 정책협의체 출범을, IEA와는 온실가스 배출량 전망 협력에 합의했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 김 장관은 마티아스 콜먼(Mathias Cormann) OECD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6월 5일에 개최되는 ‘세계 환경의 날’ 행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의 ‘아세안(ASEAN)+3 플라스틱 전망보고서’ 발간 홍보행사를 제주도에서 개최키로 합의하고, 앞으로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키로 했다.
미국이 온실가스 감축을 규정한 '파리협약'을 탈퇴하는 등 세계적으로 친환경 의제의 후퇴가 우려되는 가운데서도 탄소규범화·지속가능교통·자연자원보호·에너지전환 등 주요 환경 쟁점에 대한 국제적인 협력망(네트워크)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또한 국제교통포럼, 국제에너지기구와 정책협의체, 전문가 협력 등 신규 협력 채널을 개설하고 우리나라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제주에서 개최하는 ‘2025년도 세계 환경의 날’ 기념행사에 이러한 국제적 노력이 결집 될 수 있도록 협력사업에 합의한 점은 성과로 들 수 있다.
김 장관은 “탄소 규범화가 국제교역의 장애요인이 아닌 녹색 전환을 위한 촉매제가 돼야 한다”라고 밝히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탄소규범화 대응을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의 탄소저감포괄적포럼(IFCMA) 활동을 통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탄소 연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콜먼 경제협력개발기구 사무총장도 탄소 규범화가 효율적 감축 노력을 저해하거나 감축 비용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어 김영태 국제교통포럼(ITF)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는 전 세계 온실가스의 4분의 1을 배출하는 수송분야의 탈탄소화를 위해 전기차 수요정체(캐즘 현상)의 극복뿐만 아니라 액티브 모빌러티를 활용하는 방안과 함께, 항공, 해운, 장거리 운송 등 감축이 어려운 부문에서의 분야 간 통합적 접근에 따른 수요전환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김 사무총장은 국제교통포럼이 수송분야 탈탄소정책을 목록화하고 정책효과를 계량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면담을 통해 △세계 환경의날 계기 친환경차 전환 관련 정책협의체 출범 △세계 환경의 날 주간 전기차 관련 행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2025.11, 브라질 벨렘)에서의 친환경 수송 관련 부대행사 공동 개최에 합의했다.
환경의 날을 계기로 열리는 ‘이브이(EV, 전기차) 트렌드 코리아 2025(2025.6.3~5, 코엑스)’에서 이행을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리디아 아서 브리토(Lidia Arthur Brito) 유네스코 사무차장과의 면담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홍수예보 등 우리 기술과 경험 토대로 개발도상국 물 안보 제고를 위한 지원과 협력 의사를 전달하고, ‘물 과학보고서’ 발간 활동에 대한 참여와 기여 의사를 밝혔다. 2022년부터 추진해 온 경북 동해안(포항, 경주, 울진, 영덕)의 세계지질공원 지정 관련 협조도 요청했다.
김 장관은 “27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하는 세계 환경의 날에 대한 유네스코 측의 메시지가 매우 중요하다”라며,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의 메시지를 요청했다.
또한 파티 비롤(Fatih Birol)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김 장관은 국제에너지기구가 에너지 전환은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에너지안보와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청정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제언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에너지와 기후변화가 서로 밀접하게 연계돼 있는 만큼, 이번 면담을 계기로 환경부와의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간 온실가스 배출량 전망 관련 협력을 제안했으며, 앞으로 협력에 관한 논의를 구체적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김 장관은 국제기구와의 면담 중에 세계은행(World Bank) 등 국제기구에서의 근무 경험을 언급하며, 우리나라의 기후·환경분야 전문가들이 국제기구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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