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원 아이파크, 잔여물량 임의공급 청약 경쟁률 5대1↑…완판 기대
'재무통' 정경구, 서울원 프로젝트·신사업으로 '전략통' 성장 기회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지난해 12월 취임한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가 역점사업인 서울원 아이파크 분양 완판 기대감을 바탕으로 사세 확장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탄탄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주택사업은 물론 신사업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서울원 아이파크 임의공급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앞서 지난 4일 서울원 아이파크 99세대를 대상으로 임의공급 청약을 접수한 결과 총 502명이 신청했다. 약 5대1 이상의 경쟁률이 나온 셈이다.

잔여물량 임의공급 청약이 높은 경쟁률을 보이면서 완판 기대감이 높다.

   
▲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사진=HDC현대산업개발

서울원 아이파크는 이번 임의공급 물량을 제외한 전체 일반분양 물량 1856가구 가운데 1757가구가 이미 계약을 마친 상황이다. 완판이 현실화한다면 서울원 아이파크는 분양에 있어서 하나의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원 아이파크 분양 전만 해도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서울 핵심 지역이 아닌 동북권에 위치한 데다 전용면적 84㎡ 기준 12억6200만~14억1400만 원의 적지 않은 분양가도 부담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장기화한 주택경기 불황이었다. 불황 분위기에서 대형 평수 위주의 1856가구 대단지가 과연 완판되겠냐는 의문이 뒤따랐다.

그럼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서울원 프로젝트의 한 축으로, 최신식 인프라를 누릴 수 있고, 완공될 경우 랜드마크로 기능할 것이 확실시되는 점 등 차별화된 상품성이 수요자들의 마음을 붙잡았다. 

증권업계에서는 정 사장 임기 안에 HDC현대산업개발이 1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 전망치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4조3761억 원, 영업이익 3307억 원, 내년 매출 4조7866억 원과 영업이익 4505억 원이다.

정 대표는 서울원 아이파크 흥행을 발판으로 올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사세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서울원 아이파크를 비롯한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본격화하는 한편 데이터센터, 에너지 관련 신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총 사업비 4조5000억 원 규모의 서울원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서울원 아이파크 완판이 실현되면 전체 프로젝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 확장에도 진심이다. 대표적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들 수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 기반의 4차산업으로 미래시장이 재편되는 만큼 데이터센터 개발과 운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정 대표가 HDC 대표 재임 중 보여준 활발한 인수·합병(M&A) 역량을 HDC현대산업개발 신사업 확장에도 보여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는 재무통으로 유명한 정 대표가 전략통으로 또 하나의 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늠자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 대표는 지난 2020년 HDC현대산업개발 최고재무관리자(CFO)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그룹 내에서 손꼽는 재무 전문가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서울원 프로젝트와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면 전략가로서의 면모도 확인되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도 경영평가액이 증가하고 시평 10위를 되찾으며 선전했다"면서 "기존 삼두체제를 끝내고 정경구 대표 원톱 체제에서 서울원 프로젝트 등을 계기로 리더십 강화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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