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탄소흡수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도시숲 조성이 확대 추진된다. 산림청은 현재 14.07㎡인 1인당 도시숲 면적을 오는 2027년까지 15㎡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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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북구 미포국가산단에 조성된 기후대응도시숲./사진=산림청 |
산림청은 미세먼지 차단, 도시열섬 및 폭염 완화, 생태계 보전·복원 등 탄소흡수원 확보를 위해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시에 숲을 다양한 방법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해왔다.
기후위기 시대에 도시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기후대응, 특히 미세먼지 발생원으로부터 생활권으로 유입되는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차단하거나 흡수·침강 등의 방법으로 저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국제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발표한 ‘도시숲 증가와 호흡기 질환 관련 진료 건수 감소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경기도 시흥시에서 조성한 미세먼지 차단숲 ‘곰솔누리숲’의 미세먼지 평균농도를 조사한 결과 17년 간(2006~2023) 미세먼지 평균농도가 85.2㎍/㎥에서 43.0㎍/㎥로 49.5% 감소했다.
이와 같은 시기에 주변 지역의 호흡기 질환 관련 진료 건수도 3만6709명에서 2만776명으로 43.4% 감소하는 등 도시숲이 증가할수록 진료 건수는 감소하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또한 중국 북부 지난지역에서 도시숲이 대기질과 미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Atmoshphere, 2024)에 따르면, 도시숲 지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일반 도심 지역보다 6.3∼6.5㎍/㎥ 낮았으며, 오존 농도는 21∼23㎍/㎥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시숲 지역의 기온이 4.1∼6.8°C 낮고, 상대 습도는 12.9∼13.4% 높아, 보다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간 산림청은 도시숲 588곳과 도시 외곽 산림의 맑고 찬 공기를 도심으로 유입시키는 도시바람길숲을 17개 도시에 조성한 바 있다. 또 학생들의 건강하고 쾌적한 등굣길 환경을 만들기 위해 자녀안심그린숲 279곳도 조성했다.
지난 2023년 5월에는 도시숲의 조성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무조정실과 함께 전국 도시숲 조성사업 실태를 점검한 데 이어 대상지 선정의 적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광역 지방자치단체의 자체평가와 검증 절차를 도입하고 산림청의 검토 및 승인을 거치도록 했다.
지난해 6월에는 ‘기후대응도시숲 등 조성·관리 현장 실무가이드’를 개정·배포했다.
올해는 기후대응 도시숲 107곳, 도시바람길숲 20곳, 자녀안심그린숲 60곳을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김기철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은 “국민 모두가 가까운 곳에서 숲을 누릴 수 있도록 도시숲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가치 있고 건강한 숲으로 육성해 도시숲의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시숲 1ha는 연간 평균 168kg의 오염물질을 흡수하고 가로수 47그루는 경유차 1대가 연간 배출하는 미세먼지 1680g을 흡수한다. 또한 도시 숲은 미세먼지 농도를 평균 25.6%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점차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따라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며, 쾌적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는 도시숲이 각광을 받는 추세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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