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이브리드차 누적등록 200만대 돌파
HEV로 수요 집중·대기 기간↑…카니발 10개월·쏘렌토 7개월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친환경차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HEV)가 높은 연비와 경제성을 앞세워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 집중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일부 인기 차종의 경우 긴 출고 대기 기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7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국내에 등록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총 202만4481대로 처음으로 200만 대를 넘어섰다. 친환경차 시장 내 하이브리드의 입지가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올해 2월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3만512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했다. 수입 승용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월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는 1만1551대가 판매되며 점유율 75.8%를 기록했다. 2월에도 신규 등록된 수입 승용차 2만199대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1만3013대로 64.4%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다.

   
▲ 기아 카니발./사진=기아 제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일부 모델의 출고 대기 기간도 여전히 길다. 지난해 대비 대부분의 차종에서 출고 대기 기간이 단축됐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예외적인 상황이다.

특히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기본 대기 기간이 10개월이며, 일부 옵션을 추가하면 최대 11개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반면 내연기관 모델의 대기 기간은 1~2개월에 불과하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역시 7개월 이상 대기가 필요한 반면, 내연기관 모델은 3~4주면 출고가 가능하다. 현대 아반떼 하이브리드도 약 5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기차의 출고 대기 기간은 비교적 짧은 편이다. 기아 EV3 등 일부 전기차는 4~5주 수준이며, 현대차의 전기차는 대부분 즉시 출고가 가능하다. 가장 최근 출시된 아이오닉 9도 대기 기간이 2개월 수준으로 하이브리드차와 비교하면 훨씬 짧다.

하이브리드차의 인기 요인은 경제성과 실용성에 있다. 연비가 뛰어나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크며, 전기차와 달리 충전 인프라에 대한 제약이 없어 편의성이 높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소비자들에게 안정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완성차 업계는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를 제외한 제네시스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며, 기아 역시 주요 차종 대부분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할 방침이다.

다만 제조사들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일부 인기 모델의 출고 대기 기간은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당분간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호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연비가 우수하고 실용성이 높은 모델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인기 차종의 대기 기간이 더욱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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