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정부가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지난해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하는 제안을 전격 수용하기로 7일 결정했다. 다만 이번 수용에는 휴학한 의대생들이 3월 내로 전원 복귀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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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의대 모습./사진=연합뉴스 |
이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학생 복귀 및 의대 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의대 총장·학장단이 건의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전 수준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것에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브리핑에는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이하 의총협)회장단과 이종태 '한국외과대학·의학전문대 학원협회'(KAMC) 이사장이 참석했다.
40개 의대 학장 협의체인 의대협회는 지난달 17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수용하면 의대생을 반드시 복귀시키겠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의대를 보유하고 있는 대학 총장모임인 의총협도 지난 5일 온라인 회의에서 의대협회와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의총협도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대학의 장이 조정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의견을 제시했다.
이 부총리는 "3월 말까지 학생들의 전원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모집인워에 대해 의총협 건의에 따른 총장의 자율적 의가를 존중한다"며 수용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해당 수용에는 3월 말까지 의대생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총장들이 건의한 바와 같이 내년도 모집 인원 조정 방안은 철회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교육부는 "합의한 전원이라는 의미는 의대 교육 대상자 전체를 의미하며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준의 구체적인 수치를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이달 안에 의대생들이 복귀할 경우 이후 각 대학은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총 3058명으로 변경하는 절차에 들어간다. 통상 대학 입시요강은 사전예고제에 따라 2년 미리 발표하나 수정사항이 있다면 전년도 4월 말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변경 신청을 할 수 있다.
또한 브리핑에서는 24학번과 25학번을 합한 약 7500명의 1학년 교육 운영 방향성 시나리오도 공개됐다.
의대협은 교육부에 △24·25학번 동일 교육과정 운영 후 동시 졸업(모델1) △24학번 1∼2학년 과정 재설계를 통한 순차 졸업(모델2) △1학년 1학기를 이수한 24학번 대상 올해 1학기 바로 복학 후 순차 졸업(모델3) △24학번 4∼6학년 과정 재설계를 통한 순차 졸업(모델4) 등 네 가지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모델2의 경우 지난 한 해를 휴학했거나 유급된 24학번이 기존 4학기로 구성된 의예과 과정을 3학기 동안 빠르게 이수하고 본과인 의학과에 들어가 25학번보다 한 학기 빨리 졸업하는 안이다.
모델3은 1학년 1학기를 이수하고 1년 휴학한 24학번이 이달 1학년 2학기로 바로 복학해 잔여 학기를 이수하고 나서 25학번보다 한 학기 먼저 졸업하는 안이다.
실제로 1학년 1학기 수업을 수강하지 않았더라도 학칙 등을 이유로 이수 처리된 24학번 등이 대상이며 미수강 수업은 재수강과 계절학기로 보충한다.
모델4는 예과 2년과 본과 1년은 24학번과 25학번이 동일하게 수강하고 24학번은 본과 2년부터 총 6학기 수업을 5학기에 끝내는 안이다. 통상 본과 마지막 학기는 의사 국가고시 준비를 위해 자율수업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정부는 모델2부터 4까지를 적용할 경우 24학번이 2030년 여름 의대생 졸업생으로 배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맞춰 의사 국가고시와 전공의 일정도 유연화할 예정이며 시나리오는 강제 사항이 아님을 알렸다.
다만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는다면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대부분 의대가 3학기 연속 휴학이나 1학년 1학기 휴학을 학칙상 허용하지 않는 만큼 미복귀한 24학번과 수업에 불참한 25학번은 유급 및 제적 처리될 수 있다.
이 부총리는 "교육부는 관계부처, 의대협회 등 현장 전문가들과 지속해서 협력하며 의학교육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정부와 대학의 의지를 믿고 학생들이 조속히 복귀해 학업을 이어가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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