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법 폐지 겨냥 발언 반복…"엄청난 돈 낭비"
[미디어펜=박재훈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해외에 뺏겼다고 주장하면서 대만과 한국을 언급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J D 밴스 부통령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지켜 보는 가운데 연설을 하고 있다. 2025.3.5./사진=연합뉴스


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점차 반도체 사업을 잃었고 이제 그건 거의 전적으로 대만에 있으며 대만이 우리에게서 훔쳐 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반도체 산업을 쉽게 보호할 수 있었으나 이제 그것은 전적으로 대만에 있으며 약간은 한국에 있지만 대부분 대만에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가져갔다고 여러번 주장했다. 하지만 공개석상에서 한국을 함께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가 "여러분이 하는 모든 것과 여러분이 건드리는 모든 것에 들어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의 TSMC가 최근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반도체 산업의 큰 부분을 다시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 당시 대미 반도체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제정된 반도체법에 대해 '엄청난 돈 낭비'라고 비난했다.

반도체법은 미국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기업에 5년간 총 527억 달러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보조금을 받기로 이전 바이든 행정부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형은 보조금을 주지 않아도 관세 압박을 통해 기업들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할 수 밖에 업다고 주장해왔고 지난 4일 의회 연설에서도 해당 주장을 반복하면서 폐기를 촉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들이 반도체법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인종과 성별 요건 등을 충족해야 하므로 받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런 발언은 반도체법의 소수계층 배려 조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화당은 이런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이 기업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고 백인을 역차별한다며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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