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이어 러시아에 종전을 목표로 압박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밝히며 미국의 군사 지원 중단 등의 상황을 노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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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러시아가 지금 전장에서 우크라이나를 강타하고 있는 사실에 기초해 나는 휴전 및 평화에 대한 최종적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은행 제재와 (다른) 제재, 관세를 강력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게 말한다"며 "너무 늦기 전에 협상 테이블에 나오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사람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야 한다고 단호하게 주장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당근으로 할 수도 있고 채찍으로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이미 광범위한 대러시아 제재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조치를 할 수 있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 "엄청나게 많이 남았다"며 "그(트럼프 대통령)는 그들을 테이블로 불러들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제안이 많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당근과 채찍을 사용할지 현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광물협정 노딜'사태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중 나온 것이다.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 문제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충돌했다. 이어 광물협정 서명이 불발되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뿐만 아니라 정보 지원도 중단했다. 트럼프 진영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교체 필요성까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백악관 충돌에 대해 사실상 사과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협정 구상 수용 의사를 밝혔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차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나 평화협정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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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정상회담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것을 환영했으며 그 계기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로 시간을 확보한 러시아가 봄철 대공세를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러시아를 재차 압박한 것은 이런 상황 전개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 당일에 "그는 합의해야 한다"며 "그가 합의하지 않음으로써 러시아를 파괴하고 있다"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같은 달 21일에는 푸틴 대통령이 협상장에 나오지 않을 경우 러시아를 제재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럴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1월 22일에는 SNS 글에서 "만약 곧 협상하지 않으면 조만간 러시아 및 다른 국가에 높은 수준의 세금, 관세, 제재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시작되지 않았을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자"라고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푸틴 대통령과 90분간 통화하며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협상 개시에 합의했다. 그는 이후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침공한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평화협정은 안된다는 입장을 내놓자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해당 과정에서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부르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독재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단어는 쉽게 쓰지 않는다"라고 언급하는 등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지속해서 드러냈다.
그는 이날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의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해 "나는 그를 믿는다"면서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엄청나게 폭격하고 있지만 나는 러시아와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아무 (협상) 카드가 없는데도 우크라이나를 상대하기가 더 어렵다"라면서 "러시아를 상대하기가 아마도 더 쉬울 것인데 러시아는 카드를 갖고 있고 우크라이나를 폭격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것은 놀랍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중단 상황을 전쟁에서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가 누구나 할 법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누구라도 그 위치에 있으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 중단 이유를 묻는 말에 "그들이 (평화협정) 합의를 원하는지를 알아야하고 만약 그들이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거기에서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차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진행되는 우크라이나와의 회동에 자신과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만나 대화를 정상 궤도로 다시 돌려놓고 휴전 협상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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