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협상 교착에 군에 전투준비 명령 내려…가자지구 재진입 유리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변수로 작용…이스라엘, 24명 생존으로 판단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2단계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스라엘일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 휴전 연장 조건에 양측이 의견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군에 전투 준비 명령을 내렸다는 보도도 나온다.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이스라엘 총리실·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영 칸(KAN) 라디오 방송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지도부가 군에 가자지구 작전을 위한 긴급 전투 준비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현지매체 와이넷도 에알 자미르 신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팔레스타인 거주지에 대한 공격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일간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점진적으로 압박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할 계획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남은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가자 전쟁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하마스를 압박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단계적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WSJ은 이스라엘이 전주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구호 물품 반입을 차단하면서 이미 공습 재개를 위한 첫 단계를 내딛었다고 진단했다.  베랄젤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 또한 다음 단계는 전기와 수도 차단이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이스라엘의 계획에 정통한 한 안보 분석가는 WSJ에 "해당 조치들이 효과를 내지 못한다면 하마스 목표물에 대한 공습 작전이 재개될 수 있다"며 "이어 가자지구 북부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이주 조치도 잇따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기 위해 지금까지 투입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병력을 동원할 수 있다"고 짚었다.

마이클 마코브스키 미국 유대인국가안보연구소(JINSA) 소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들어가서 하마스를 끝장내겠다는 결심이 있다"며 "이스라엘은 더 강하게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스라엘 공습에 파괴된 가자지구./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전망은 휴전 연장을 위한 협상이 교착되면서 나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휴전 연장 조건에 있어 계속해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만스가 인질을 우선 석방되기를 원하고 있으나 하마스는 전쟁 종식을 선결 조건으로 할 것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원하고 있으나 하마스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협상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이스라엘은 중간 단계로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계속한다면 한 달 가량 휴전을 연장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스라엘은 해당 제안의 데드라인을 8일로 제시했다.

휴전 중재국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휴전 연장을 위한 인질 석방 시한을 지키지 않을 경우 전면전 재개 및 하마스에 대한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경고했다.

반면 하마스는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 개최를 요구하면서 무장 해제와 관련된 논의는 전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전쟁 초기 대비 가자지구에 재진입하기에 유리한 입장에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이 친이스라엘 성향의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섰고, 하마스와 연대해 공격하던 헤즈볼라와도 휴전 협상을 이뤄내 북부지역에 병력을 많이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오랜 전쟁으로 하마스의 군사시설이 상당 부분 파괴됐고 전투력이 약화된 점도 이스라엘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요소다.

이스라엘의 계획에 정통한 한 분석가는 "확전 예비단계는 최대 2개월가량 걸릴 수 있으며 그 기간 이스라엘이 충분한 병력을 동원해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침공을 위한 병력 재배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인질들이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이스라엘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인질은 총 59명으로 이스라엘은 이 중 24명 가량이 생존해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민 대다수는 남은 인질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대가로 2단계 휴전 협상으로 넘어가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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