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서 시작된 상승세, 마용성으로 번지는 중
토허제 해제가 쏘아올린 공…금리 인하도 거들어
[미디어펜=조성준 기자]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넘어 서울 상당수 지역으로 집값 확산이 번질 조짐이다.

토허제 해제 직접 수혜 지역인 강남구·송파구 외에도 인근 서초구는 물론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도 거래량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 한 시민이 빼곡하게 밀집된 서울의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4%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3일 0.02% 뛰며 상승 전환한 뒤 이번 주까지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은 강남 3구가 이끌고 있다. 서초구(0.25→0.49%)와 강남구(0.38→0.52%), 송파구(0.58→0.68%) 모두 1주일 새 상승폭을 키웠다.

강남 3구에서 시작된 상승세는 마용성으로 확산되고 있다. 마포구(0.09→0.11%)와 용산구(0.08→0.10%)도 집값 상승률이 커지는 중이다. 성동구는 지난주 0.10%에서 이번 주 0.08%로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아파트값 상승을 이어갔다.

노원구(-0.03→-0.03%)와 도봉구(0.00→-0.02%)·강북구(-0.02→-0.02%)·관악구(0.01→0.00%)는 아파트값이 하락하거나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거래량도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3200여 건이었다.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 진행되므로 2월 거래량은 4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서울 월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6000건을 돌파할 경우 수도권으로 상승세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화되는 주요인으로 토허제 해제 조치를 꼽는다. 또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주택 수요자들의 대출 부담을 줄여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마용성으로 번진 서울 집값 상승세가 조만간 노도강 등 나머지 서울 지역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고 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강남3구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다른 구로 확산되면서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을 회복는 추세"라며 "이 같은 현상이 수 주 이상 지속되면 서울 나머지 지역과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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