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재가 결장하며 휴식을 취한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이 강등권 팀 보훔에 역전패를 당했다.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하는 악재가 있긴 했지만, 김민재의 공백이 절실히 느껴졌다. 김민재가 몸 상태가 안 좋은 상황에도 출장을 강행해온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8일 밤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부터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25라운드 보훔과 홈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2-0으로 리드하던 경기를 뒤집혔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이었다.

   
▲ 김민재가 결장한 가운데 뮌헨이 보훔에 속쓰린 역전패를 당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뮌헨은 승점 61(19승 4무 2패)에 머물렀다. 그나마 2위 레버쿠젠도 이번 라운드에서 브레멘에 0-2로 져 승점 53 그대로였기 때문에 선두 뮌헨은 승점 8점 차를 유지할 수 있었다. 

보훔은 원정에서 선두 뮌헨을 잡는 기쁨을 누렸다. 그래도 승점 20으로 강등권인 16위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뮌헨은 지난 6일 레버쿠젠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홈 경기를 가져 3-0으로 이겼다. 오는 12일 레버쿠젠과 원정 2차전을 치르기 때문에 빡빡한 일정 등을 감안해 김민재를 비롯 해리 케인, 조슈아 키미히,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 등 핵심 주전들을 선발 제외하고 보훔을 상대했다. 

아킬레스건 통증을 참고 뛰어온 김민재는 모처럼 휴식을 취했다. 김민재의 중앙 수비 단짝 다요 우파메카노는 아예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뮌헨은 이날 에릭 다이어, 요시프 스타나시치가 중앙 수비를 맡으면서 이토 히로키, 라파엘 게헤이로와 함께 포백을 형성했다.

전반 뮌헨이 게헤이로의 멀티골로 앞서갈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전반 14분 이토의 패스를 세르주 그나브리가 머리로 흘리자 게헤이로가 슈팅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2분 페널티킥 찬스에서 그나브리가 실축하긴 했지만 전반 28분 게헤이로의 헤더골이 터져 2-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전반 31분 보훔의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가 흐트러지며 자코프 메디치에게 한 골을 내줘 2-1로 추격을 허용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게다가 전반 43분에는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가 상대 정강이를 밟는 반칙으로 퇴장 당하는 악재가 뮌헨을 덮쳤다.

10명이 싸워야 했던 뮌헨은 후반 6분 동점골을 내줬다. 보훔은 펠릭스 파슬락의 크로스에 이은 이브라히마 시소코의 헤더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이어가 시소코를 마크하지 못했다.

   
▲ 뮌헨이 핵심 멤버들을 대거 선발 제외하고 나섰다가 보훔에 역전패를 당했다. 케인 등 주전들이 후반 투입됐지만 선수 한 명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동점이 되자 뮌헨은 하는 수 없이 후반 18분 벤치 대기하던 케인, 올리세, 무시알라, 콘라트 라이머 등 4명을 한꺼번에 교체 투입했다. 

하지만 수적 열세에 몰린 뮌헨이 골을 넣기는 쉽지 않았고, 추가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후반 26분 필립 호프만의 크로스에 이은 마투스 베로의 골로 보훔이 역전에 성공했다. 뮌헨은 후반 31분 이토를 빼고 키미히까지 넣어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원했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보훔은 역전 리드를 지키기 위해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뮌헨의 반격을 막아내고 승점 3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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