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저가형 제품들이 소비자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화장품도 예외는 아니어서 제품·품질·기능은 비슷하되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되는 파우더·팩트·에어쿠션 등 ‘가성비 화장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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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소비자연맹이 1만 원 미만의 파우더・팩트・에어쿠션 14개 제품을 대상으로 인체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에 관해 시험·평가를 진행했다./사진=미디어펜 |
이에 한국소비자연맹은 1만 원 미만(3000원~최대 9850원)의 파우더・팩트・에어쿠션 14개 제품을 대상으로 인체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에 관해 시험·평가를 진행했다.
시험평가 결과 미샤, 스킨푸드, 이니스프리, 입큰 등 14개 제품 모두 중금속과 미생물이 불검출돼 안전성 기준에 적합했고, 내용량도 표시량과 동일했다. 제품에 동봉된 퍼프에 대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재 및 알러지성 염료의 안전성 테스트 결과도 모두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품의 안전성 시험에서 중금속의 경우 납·니켈·비소·수은·안티몬·카드뮴 6종에 대해 시험한 결과 모두 검출되지 않았고, 완제품의 위생 상태를 보기 위한 총호기성생균수는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
제품 외에 퍼프에 대한 안전성 검사도 문제는 없었지만 화장품에 사용되고 있는 퍼프에 대한 별도의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일반적인 섬유 제품에 대한 시험방법 및 기준을 준용했다.
얼굴에 지속적으로 닿는 퍼프의 안전성 확인을 위해 시험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및 알러지성 염료는 불검출 수준이었다.
표기 내용에서는 조사대상 14개 중 1개 제품의 ‘무(無)첨가’ 광고내용이 소비자가 오인・혼동할 우려가 제기됐다.
해당 제품 광고의 5가지 무첨가 성분은 화장품에 사용이 허가된 성분으로 광고에서는 ‘5無첨가(탤크·합성색소·동물성원료·광물성오일·파라벤)로 안심하고 사용하세요’ 라고 표시하고 있는데, 이 중 윤기를 제어하고 오일을 흡수하는 기능이 있어 파우더 제품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탤크의 경우 광고로 인해 소비자에게 탤크가 첨가된 타제품은 유해하다고 잘못 인식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화장품법과 화장품 시행규칙의 화장품 표시・광고 시 준수사항에 따라 해당 업체는 광고 내용을 시정해 ‘안심하고 사용하세요’ 문구를 삭제했다.
다만, 파우더 형태의 5개 제품은 탤크 성분이 함유돼 있어 3세 미만 아동과 여성의 민감한 부위에 사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시험대상 파우더팩트 중 탤크가 사용된 제품은 △컬러그램 무결 창조 블러 팩트 △미팩토리 뿌숭뿌숭 파우더팩트 △입큰 퍼스널 퍼퓸 파우더팩트 △어바웃톤 에어 핏 파우더 팩트 △더샘 샘물 퍼펙트 포어 팩트파우더 등 5종이다.
탤크는 흡습성이 뛰어나 베이비파우더, 색조 화장품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으나 유럽연합(EU)에서는 화장품에 대해 흡입 가능성이 우려돼, 3세 미만의 어린이에게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주의 문구를 기재하고 있다.
또한 화장품에 사용되는 탤크는 석면이 검출되지 않아야 하며, 분말 형태의 탤크 제품을 사용할 때는 흡입을 방지하기 위해 주의가 필요하고 여성의 경우 생식기 부위 사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보면, ‘탤크’항 중 석면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탤크는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향후에도 저가 화장품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소비자에게 정확한 비교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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